[이슈플러스] 축구협회, 2연속 임시 감독 체제...손흥민 "시간 걸릴 수밖에"

YTN 2024. 5. 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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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다음 달 A매치도 임시 감독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앵커]

왜 다시 임시감독체제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주 K리그 경인더비에서 있었던 인천 팬들의 물병투척 사태와 관련한 징계가 확정됐습니다. 관련 내용,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짚어봅니다.

[최동호]

안녕하세요.

[앵커]

다음 달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왜 그렇게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건가요?

[최동호]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협상에 대한 준비 부족 또 협상 경험 부족을 드러냈기 때문에 다음 달에 열리게 되는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임시감독이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거예요. 무슨 얘기냐면 잘 아시는 것처럼 1순위 제시 마쉬 감독, 2순위 헤수스 카사스 감독 협상을 접촉했지만 다 놓쳤거든요. 우리가 놓치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밝히기로는 1순위, 2순위 감독 중에서는 결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3순위 감독부터는 협상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얘기했거든요. 협상 준비를 안 했다는 겁니다. 1, 2순위까지만 협상하고.

이것은 그 이전에도 우리가 카타르월드컵 때 벤투 감독은 후순위였고 그 이전에 베르크 마르마이크 감독과 도장 찍기 직전까지 갔거든요. 그때 협상이 결렬된 이유도 판 마르마이크 감독이 국내에서 머무르는 기간에 대해서 우리랑 이견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틀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 감독 중에서도 국내 거주 기간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사례두 많이 있고요. 그런데 이번에 제시 마쉬 감독도 국내 기간 때문에 도장을 못 찍었다고 하는데 과거 우리 협상에서 그런 경험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 2순위에서 결정될 것 같았다.

그리고 국내 거주 기간에 대해서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는 건 협상력의 부재 그리고 협상 준비에 대한 소홀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래서 임시봉합 체제로 김도훈 감독을 낙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폭격기 같은 최전방 공격수 김도훈 이렇게 기억하실 텐데 지도자로서는 어떤 인물입니까?

[최동호]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난 뒤에 인천유나이티드하고 울산현대 감독을 역임했었고요. 울산현대를 이끌었을 때 2020년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울산현대를 이끌어냈죠. 그리고 그 이후에 싱가포르 프로리그에서 라이언시티라는 팀을 이끌고 라이언시티를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바로 싱가포르에서 감독생활을 했다는 점이 이번에 임시감독으로 선임될 때 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죠.

[앵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는 상황을 두고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는데요. 목소리 듣고 오시죠.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토트넘 :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적절한 감독을 찾아야 합니다. 완벽한 결정이라는 건 있을 수 없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적임자를 데려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죠. 저는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뿐입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서 굉장히 훌륭한 선수가 많은 나라잖아요. 왜 이렇게 인기가 없는 것일까요, 외국인 감독들에게?

[최동호]

외국인 감독의 인기가 없다기보다는 인기는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외국인 감독 입장에서 보게 되면 그들이 우선순위로 정하는 근무 요건 중에 우선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 한국이 유럽과 미국에서는 굉장히 멀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다는 고립감이 하나 있고요.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고 하는 게 외국인 감독들이 협상할 때 내걸게 되는 중요 요건 중에 하나이거든요. 그래서 정해성 위원장이 밝힌 바처럼 제시 마쉬 감독도 국내 거주 기간에 대한 이견이 있었기 때문에 힘들어졌다고 하는데. 이런 요구들은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그 이전에 우리가 외국인 감독과 협상할 때에도 외국인 감독들이 주요하게 내건 조건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정혜성 위원장 체제에서 협상에 나설 때 돌발적인 변수가 아니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경험을 통해서 충분히 협상력을 쌓았다고 한다면 예상할 수 있었던 문제인데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아쉬움이 들고. 어느 정도 책임을 묻고 싶은 상황이죠.

[앵커]

그러면 제시 마쉬 감독도 그렇고 캐나다로 갔잖아요. 왜 결렬됐습니까?

[최동호]

제시 마쉬 감독이 가족이 미국에 있고 본인은 또 개인적인 사정상 영국을 자주 방문해야 된다. 그래서 A매치 대표팀 경기가 있고 훈련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나는 한국에 머물지 않겠다. 미국에 있을 수도 있고 영국에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을 보장해 달라.

그런데 축구협회 입장에서 보면 앞서 클린스만 감독 때 재택근무 논란이 있었잖아요. 이런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차기 감독이 와서 재택근무 하고 영국 가고 미국 가 있고 이렇게 된다면 축구협회로서는 굉장히 불만스럽죠. 다시 한 번 강조하게 되면 이렇게 외국인 감독이 나 훈련 없을 때는 미국에 있겠다, 독일에 있겠다 이렇게 요구했던 게 처음이 아니었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제시 마쉬 감독의 국내 거주 기간을 최소화하겠다고 요구했던 게 돌발변수가 아니거든요. 이에 대해서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 이거 참 축구협회 협상 준비 부족이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겠죠.

[앵커]

그런 식이라면 모든 감독들이 이렇게 워라벨을 다 이루고 싶지 않겠습니까? 지리적인 요인 때문에 이렇게 거부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남은 감독 후보는 누가 있습니까?

[최동호]

지금 감독 후보, 원점에서 다시 찾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다행히 프리미어리그도 막을 내렸고요. 분데스리가도 막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럽에 있는 명문구단이나 대부분의 프로팀들도 감독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감독 재계약 여부가 곧 결정되거든요.

대표적으로 김민재 선수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뮌헨의 투헬 감독도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시장으로 나왔습니다. 때문에 오히려 한 가지 희망적인 사항은 지난 2월부터 축구협회가 감독 후보를 골라왔지만 그때보다는 협상 후보리스트에 올릴 수 있는 감독 풀이 더 많아졌다고 볼 수 있겠죠. 지금 다시 원점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한창 추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리스트를 추려보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5월 안에 새로운 감독 선임한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할 것 같네요.

[최동호]

이미 물건너갔죠. 원래 정해성 위원장이 밝힌 바로는 5월 중순까지 신임 감독을 선임해서 6월 6일, 11일에 열리게 되는 월드컵 2차 예선에는 새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하겠다고 얘기했었거든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감독 협상 실패하게 되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되는 상황인데. 5월달까지 감독 뽑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앵커]

이렇게 되면 한국인 감독은 또 어떻습니까? 꼭 외국인 감독을 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최동호]

정해성 위원장의 얘기로는 지금 K리그 시즌 중이잖아요. 그런데 시즌 중에 대표팀에 오게 되면 원래 있던 소속팀은 버리게 되는 거죠. 때문에 시즌 도중에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크다. 때문에 외국인 감독을 우선시하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보기에는 형식적인 얘기고요. 대표팀이 지금 워낙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대표팀 감독이 국내 감독들 입장에서는 독이 든 성배가 된 거라고 봅니다. 때문에 쉽사리 마음은 있어도 혹시나 실패했을 때에 대한 우려 또 월드컵 본선 가기 전에 예선전에서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비난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내 감독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보죠.

[앵커]

이런 가운데 정몽규 회장에 대한 여론이 시끌시끌한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에 당선됐고 연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최동호]

축구협회 내년 1월에 회장 선거가 있거든요. 일단 정몽규 회장이 출마해야지 연임될지 안 될지 알 수 있는 건데. 일단 여론은 정몽규 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거든요. 4선에 반대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본인인 정몽규 회장은 출마하겠다, 안 하겠다에 대한 확실한 의사표명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행보는 3선 이상이 되려고 하면 출마 자격 중에 국제단체 임원의 자격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지난 2월에 AFC 아시아축구 집행위원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당선됐죠. 그러니까 형식적인 요건은 갖추게 된 겁니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4선 회장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거죠.

[앵커]

정 회장이 최대주주인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 공식 파트너사로 깜짝 등장하기도 하면서 그런 의혹을 더 키우는 것 같습니다.

[최동호]

일종의 HDC와 HDC현대산업개이새롭게 12번째 스포츠업계 스폰서죠. 공식 파트너로 계약을 체결했죠. 이렇게 되면 축구협회에 새로운 후원금이 들어온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HDC 회장인 정몽규 회장이자신의 그룹과 파트너계약을 맺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뭐냐 하면 일단 4선 회장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 이것도 있고요. 첫 번째는 뭐냐 하면 축구협회가 어려운 난국이잖아요.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고 봅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많이 알려진 대로 축구협회 재정이 어려워서 감독 리스트를 구하는 데도 대표팀 감독에 책정한 연봉이 200만 달러 수준이거든요. 이 정도 연봉으로 구할 수 있는 감독의 네임밸류가 정해져 있죠.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또는 축구팬들이 원하는 감독들과 접촉을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HDC그룹의 후원금을 받아서 감독 연봉 책정을 대폭 상향할 수 있죠. 그래서 축구팬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 수준의 네임밸류가 있는 감독을 영입을 해서 지금 난국, 그리고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본인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돌파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겠다. 이런 승부수를 띄운 거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정몽규 회장 연임의 포석이 아니냐, 이런 의혹이 있는 게 지금 축구협회 출마를 할 수 있는 나이 제한을 신설했단 말이죠. 이거는 FIFA에도 없는 규정 아닙니까?

[최동호]

FIFA에 나이 제한 규정이 없죠. 다만 축구협회의 해명으로는 AFC에는 나이 규정이 있거든요. 70대 미만이에요. AFC의 규정을 우리가 반영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거는 지난해 축구협회의 실책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죠. 아시안컵 4강 탈락했고요.

클린스만 감독 경질 문제에서 문제점이 드러났고요. 그 이후로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이런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자로 많은 팬들이 정몽규 회장을 지목하고 있고 그래서 사퇴하라는 얘기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HDC 또 HDC현대산업개발이 거액을 내고 축구협회를 후원하든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해서 뛸 수 있는 기회에 AFC 집행위원 자리를 차지하면 이런 것들은 축하받을 만한 일인데 축하는 고사하고 4선 회장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의심을 받고 있거든요.

이런 의혹을 떨쳐내려고 하면 간단합니다. 정몽규 회장 본인이 4선에 도전 안 한다. 이거 공식적으로 얘기해서 의혹을 떨쳐버리든지 아니면 4선 회장 출마하겠다. 대신 이러한 목표이고 이것을 위해서 반드시 월드컵 16강 이뤄내겠다.

이번에 감독은 내가 사재를 털어서라도 HDC그룹의 후원금을 이번에 받아서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감독을 모셔오겠다. 이렇게 공언하든지 둘 중에 하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공언을 못하고 있으니까 하는 일마다, 하는 선택마다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기대했던 효과가 반감되고 있는 거죠. 답답할 노릇입니다.

[앵커]

K리그 이야기도 짚어보겠습니다. 지난주 경인더비에서 관중들이 물병을 투척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리를 해 주시죠.

[최동호]

지난 11일 경기였거든요. 경인더비가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라이벌전을 이야기합니다. 인천이 홈구장 경기였는데 1:2로 패했거든요. 경기 굉장히 치열했고요. 또 흥분될 만한 일들도 많이 빚어졌죠. 그런데 1:2로 인천이 역전패를 당했는데. 경기 종료 후에 FC서울 골키퍼 백종범 선수가 인천팬들을 향해서 두 손을 높이 치켜들고. 지금 보시는 장면인데.

두 손 높이 치켜들고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이 세리머니가 나오자마자 인천팬들이 흥분해서 그라운드로 물병을 투척했고요. 투척된 물병 중 하나에 기성용 선수가 맞아서 쓰러지는 장면도 있었죠.

[앵커]

징계가 나왔는데 이런 일이 있었을 때 보통 수위는 한 이 정도로 책정됩니까?

[최동호]

아닙니다. 이례적으로 징계 수위가 높았다고 봅니다. 일단 경기장에서 이런 폭력사태가 벌어지게 되면 책임은 홈경기를 관리하는 홈구단에게 있거든요. 그래서 프로축구연맹이 홈구단이었던 인천구단에 제재금 2000만 원 그리고 5경기 홈경기 무관중 개최 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유사한 일이 매번 벌어졌는데 물병을 투척한 팬들에게는 잘못이 없느냐. 그런데 여태까지는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이 선수들에게만 책임을 묻고 팬들에 대한 책임은 애써 외면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물병 투척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된다는 여론이 높아졌고요.

그래서 인천구단이 물병 투척자에게 자진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제재를 가한 겁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얘기 나누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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