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난 황우여 “손잡고 나랏일 같이 하자는 얘기 나눠”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여야 협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약 20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황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예방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여야의 협치, 같이 손잡고 나랏일을 같이 해야 하지 않느냐는 원칙적인 얘기를 나눴다”면서 “정치가 너무 격화되고 특히 정치 언어랄까, 험한 말과 극단적인 표현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여야 간에 국가를 함께 봉사하는 두 팀인데 서로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대화를 하고 또 정책 개발, 입법을 해야 하는데 점점 그것이 격화되는 거 같다는 얘기를 하셨다”며 “우리도 그런 점에서 문 전 대통령께서 많은 역할을 해달라는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과 ‘저녁이 있는 정치’에 대해 공감한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낮에는 형식적이고 틀에 잡힌 이야기를 하더라도, 저녁에는 흉허물이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거기서 많은 걸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여야 간 쟁점 사안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시니깐 현안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셨고 우리도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향후 야권 관계자를 더 만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서로 예방하고 얘기 나누는 건 매듭지어지는 거 같다”며 “본연 업무에 들어가서 당 관리에 나서겠다. 사회와 여론, 언론이 해주는 말은 지속적으로 소화하겠다”고 답했다.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전당대회는 당 대표를 맡은 저에게 맡겨주시면 당내의 일인 거니까 별로 지체되지 않고 잘할 것”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도 곧 발족한다”고 했다.

최근 황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는 광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황 위원장은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추후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여야를 넘는 ‘협치’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