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칩 초과 수요 지속…각국 정부, 새 수요처로 부상"[오미주]
엔비디아가 또 한번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인공지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올 2~4월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순이익은 7배 이상 급증했다.
엔비디아 경영진은 AI 칩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세계 많은 정부가 국가 차원의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혀 빅테크 기업들에 이어 각국 정부가 AI 칩 시장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엔비디아는 배당금을 올리고 오는 6월7일부터 주식을 10 대 1로 액면분할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025년 1분기(올 2~4월)에 260억4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어난 것으로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46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이 가운데 AI 칩 사업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2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13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올 2~4월 분기 게이밍 매출액은 2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6억3000만달러에 부합했다.
자동차 반도체 및 로보틱스 부문의 매출액은 3억2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억4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전문 시각화 부문의 매출액은 4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억6500만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올 2~4월 분기 순이익은 148억8000만달러, 주당 5.98달러로 전년 동기의 20억4000만달러, 주당 82센트에 비해 7배 이상 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12달러로 1년 전 1.09달러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6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분기(올 5~7월) 매출액에 대해선 280억달러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2%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67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어나는 것이다.
매출액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둔화되는 것이지만 모간스탠리는 이번주 초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그간 주가 급등세에도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예상돼온 매출액 성장세 둔화가 주가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총이익률이 5~7월 분기에는 조정 기준으로 75~76%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회계연도 2025년 전체 총이익률도 70%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새로운 반도체 아키텍처인 블랙웰 기반의 칩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5~7월 분기 총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오는 6월6일 마감 때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6월7일 거래가 끝난 뒤 한 주당 9주를 추가로 받는다.
엔비디아는 분기 배당금도 현재 주당 4센트에서 10센트로 150%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식 분할 뒤 분기 배당금은 주당 1센트가 된다. 배당금은 6월11일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주들에게 6월28일에 지급된다.
그는 "AI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상당한 수준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며 기업이 좀더 비용 효율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판매하고 있는 H100 등 호퍼 기반의 칩에 대해 "이번 분기(5~7월)까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당분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블랙웰 기반의 반도체 출시를 앞두고 호퍼 라인의 반도체 모멘텀이 냉각될 수 있다는 이른바 에어포켓 우려였다. 에어포켓은 주변보다 공기 밀도가 눈에 띌 만큼 낮아 기압이 낮은 곳을 말하는 용어로 수요 공백을 뜻한다.
그는 "블랙웰 시스템은 전기적으로, 기계적으로 이전 버전의 칩과 호환되도록 설계됐으며 호퍼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는 블랙웰에서도 환상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호퍼 기반의 H200과 블랙웰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고 있으며 내년에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다 구축하면 엔비디아의 실적 모멘텀이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레스는 전 세계 많은 국가가 다양한 모델을 통해 자국 내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부 국가는 국영 통신사나 유틸리티 기업과 협력해 정부 차원의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일부 국가는 현지 클라우드 사업자를 후원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이 공유할 수 있는 AI 컴퓨팅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레스는 "지난 회계연도에는 아무런 실적도 없었지만 이번 회계연도에는 각국 정부를 상대로 한 AI 매출액이 높은 수십억달러대에 육박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6%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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