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았다, 현타도 오지 않았다”는 박상현, 막판 저력 발휘… 보기드문 그린위 웨지샷도

김경호 기자 2024. 5.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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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이 2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에서 열린 KPGA 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1라운드 5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지난주 최경주와 연장전 끝에 아쉽게 물러난 박상현이 우승을 다짐하며 나선 대회 첫날 고전했지만 막판에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줬다.

박상현은 2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파72·7270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치고 공동 53위로 출발했다.

박상현은 지난 19일 끝난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대선배 최경주와 공동선두로 마친 뒤 2차 연장전에서 보기를 범하고 물러났다. 마지막날 7타차를 따라붙고 맞은 연장전에서 심리적으로 우위를 점했으나 최경주의 놀라운 투혼에 밀려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상현은 이날 경기전 방송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박상현은, 상처받지 않았습니다, 현타도 오지 않았습니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하겠습니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KPGA투어 데뷔 20년 만에 가장 큰 교훈을 얻은 대회의 아쉬움을 털고 다음 대회에서 곧바로 우승컵을 들겠다는 자신감을 비쳤다.

하지만 박상현은 왼쪽발 통증을 견디며 경기한 이날 아이언샷이 썩 좋지 않았다. 1번홀(파5)에서 3온에 실패하고 보기로 출발한 그는 5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으나 8, 9, 10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8, 9번홀에서는 투 온에 실패했고, 10번홀에서는 티샷이 러프로 떨어졌다.

박상현은 막판에 저력을 보여주었다. 15번홀(파5)에서 약 10m 버디 퍼트를 넣은 그는 17번홀(파4)에서는 이단 그린 위쪽에서 심한 경사의 내리막 퍼트를 하는 대신 웨지샷으로 스핀을 넣어 파를 지키는 관록을 보여주었다. 박상현이 웨지샷을 한 그린에는 어떤 흔적도 남지 않을 만큼 깔끔했다. 그리고 18번홀(파5)에서는 세컨샷을 그린 옆 벙커에 보낸 뒤 약 1.5m 버디 퍼트를 넣고 마무리했다.

2014년 프로 데뷔 이후 한 차례 톱10이 역대 최고성적인 안준형이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나섰다. 11년 동안 주로 2부 투어에서 뛰고 올해 3번째 1부 투어 시즌을 맞은 그는 “어려운 코스에서 욕심을 내지 않았더니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며 “올해는 꼭 우승해 골프선수 안준형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베테랑 황인춘과 배윤호, 박은신, 박성국 등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 그룹을 이뤘고 허인회, 김한별, 이형준, 김찬우 등이 공동 3위(3언더파 69타)에 포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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