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생들 사고나도 이의 제기말라”…‘막무가내’ 스포츠대회에 맞벌이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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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교육청별로 전국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예선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교육당국이 자치구를 넘나드는 경기에 학생들의 이동 수단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이 예선·본선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하고 있고 학교도 학교 운영비를 통해 이동수단 등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학교는 "학생들 유니폼을 맞추고 나면 예산이 부족해 간식 살 돈도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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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학생 4만명 이동에도
이동수단 제대로 확보 안하고
카풀에 반강제 동의서 동원해
“사고나면 책임은 학부모몫”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자치구를 넘나들며 하루에 많게는 50여 개의 학교에서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예선 경기가 열리고 있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이 예선·본선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하고 있고 학교도 학교 운영비를 통해 이동수단 등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학교는 “학생들 유니폼을 맞추고 나면 예산이 부족해 간식 살 돈도 없다”는 입장이다.
4만명에 달하는 참가자를 경기 장소까지 이동시킬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카풀에 반강제 동의서까지 동원하는 학교까지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최근 e알리미를 통해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카풀 차량 이용 동의서’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경기 출전 시 학부모의 차량을 이용해 학생들을 인솔하는데 “안전상 문제가 생길 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작성하라는 내용이다. 동의서를 회신하는 경우만 차량 지원이 가능하다지만, 맞벌이 부부나 운전을 못하는 학부모에게는 반강제나 다름 없다. 열심히 훈련했더라도 부모가 휴가를 내지 않고서는 평일 오후 3~4시에 열리는 경기에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학교체험학습만 하더라도 버스 대절하고 보험 따로 가입하고 보조교사까지 따라붙는데 2008년부터 17년째 대회가 열리면서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다니 황당하다”면서 “맞벌이 부부는 울며 겨자먹기로 동의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학교 대표팀이 8월까지 예선대회를 치르고 나면 9~10월 교육지원청 대표팀으로 출전해 본선 대회를 치른다. 이후 11~12월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주최하는 전국대회에 17개 시·도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축구, 야구, 농구, 배드민턴 등 지정종목 14개와 자율종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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