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2.5조 AI 데이터사업 "총체적 부실"

감사원이 정부 예산 2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구축 사업에서 데이터 관리 부실, 공금 횡령 등 행태를 다수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사원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능정보화사업 추진 실태' 감사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수립된 지능정보화사업에는 2025년까지 연간 10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해당 사업의 일환인 AI 데이터 구축은 정부 주도로 AI 학습용 데이터를 쌓고 이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에 개방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사업기관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2020년부터 2년간 구축한 AI 데이터 360종 가운데 122종은 품질 저하 등 문제로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용역 수행 업체가 공금을 횡령한 사실도 적발됐다. 한 업체는 가축 행동 영상을 수집해 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 용역을 수행하면서 사업 대상 축산 농가에 지급해야 할 13억9000만원을 횡령했다.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