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너머 北 일거수일투족 잠들지 않는 AI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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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처럼 적막한 산하엔 뻐꾸기 소리만 길게 메아리쳤다.
남과 북의 철책선 사이 비무장지대(DMZ)에는 서로 총구를 겨눈 최전방 감시초소(GP)가 마치 갈등의 바다 위에 뜬 외딴섬들처럼 보였다.
철책 주위에는 △근거리 감시레이더 △수풀투과 레이더 △이동식레일로봇 카메라 △인공지능 열상감지장비(AI TOD) 등 첨단 과학화경계시스템 장비가 곳곳에서 북측의 미세한 움직임을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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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봇이 레일따라 이동
AI가 영상·음성 24시간 수집
장병들 극한환경서 경계근무
'태풍의 눈'처럼 적막한 산하엔 뻐꾸기 소리만 길게 메아리쳤다.
남과 북의 철책선 사이 비무장지대(DMZ)에는 서로 총구를 겨눈 최전방 감시초소(GP)가 마치 갈등의 바다 위에 뜬 외딴섬들처럼 보였다.
22일 경기도 연천군의 육군 제5사단 열쇠전망대에서 바라본 DMZ 일대 풍경은 고즈넉했지만 치열했다. 망원경 속 북측 GP에는 인공기가, 남측 GP에는 태극기와 유엔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북측 GP에서 병사들이 오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열쇠전망대에서 내려와 철책을 따라 걸으며 최전방 경계 시스템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중으로 된 철책 위쪽에는 원형 철조망이 꼼꼼하게 처져 있었고, 철책에는 광망 감지기(센서)가 그물처럼 뒤덮여 있었다.
철책 바로 아래 일반전초(GOP)에서의 경계작전은 과학화경계시스템으로 원거리에서 레이더와 각종 감시장비로 적의 접근을 탐지·감시하고 적이 철책에 접근해 광망에 경보가 울리면 전투원들이 출동해 초동조치를 하는 절차로 이뤄진다.
이날 윤기중 5사단장(소장)은 부대를 찾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전방에 있는 우리 장병들은 적과 싸우기도 하지만 지형 및 기상과도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책 주위에는 △근거리 감시레이더 △수풀투과 레이더 △이동식레일로봇 카메라 △인공지능 열상감지장비(AI TOD) 등 첨단 과학화경계시스템 장비가 곳곳에서 북측의 미세한 움직임을 노려보고 있었다. 특히 철책 뒤편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는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와 비슷한 모양이었다. 이 카메라는 길게 늘어선 레일을 따라 스스로 움직이며 밤낮 없이 AI 기술로 영상과 음성을 수집할 수 있다.
5사단 관계자는 "최근에는 북측 GP에서 갑자기 병사 하나가 뛰어나와 DMZ를 달리는 모습이 포착돼 긴장 속에서 움직임을 추적했는데, 결국 고라니를 잡아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다들 실소를 터뜨렸다"고 소개했다.
이는 북한군 병사의 난데없는 '사냥'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었지만, 그만큼 한국군이 북측의 작은 동향까지 꼼꼼하게 감시·추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연천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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