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영국의 세일즈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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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한 영국대사관 주최로 한국의 조선 3사와 선주사가 함께한 영국해양산업시찰단에 동참했다.
과거 타이타닉호와 왕립해군함을 건조했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항만 재개발 현장을 시작으로 200년을 자랑하는 영국의 해양 산업 대·중소기업 견학과 스타트업 피칭 행사까지 선박 건조와 운항에 필요한 신기술이 차례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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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한 영국대사관 주최로 한국의 조선 3사와 선주사가 함께한 영국해양산업시찰단에 동참했다. 과거 타이타닉호와 왕립해군함을 건조했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항만 재개발 현장을 시작으로 200년을 자랑하는 영국의 해양 산업 대·중소기업 견학과 스타트업 피칭 행사까지 선박 건조와 운항에 필요한 신기술이 차례로 소개됐다.
시찰단은 흔히 기업 초청 행사에 오는 구매·기술 담당 임원이 아닌 10년 차 전후의 책임연구원급으로 구성됐다. 영국 측 관계자는 "당장 결정권을 가진 임원을 초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영국 해양 산업과 오래 함께할 실무진과의 대화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실무자들이다 보니 현장 견학이나 피칭, 네트워킹 행사에서 더 활기찬 대화가 오가면서 참가 기업들도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더 인상적인 점은 영국 인사들의 사명감이다. 영국의 산업부 격인 탈탄소에너지안보부에서 열린 '영국·한국 해양 산업 네트워킹 이벤트'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의 한국 무역특사가 등장했다. 존 휘팅데일 특사는 1992년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장관과 보수당 부의장까지 지낸 정치 원로로 한국으로 치면 5~6선 의원급이다. 축사만 하고 떠날 줄 알았던 특사는 3시간 이상 진행된 행사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고위 공무원이 현지 기업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낯선' 모습도 보였다. 라민 하산 해양담당 부국장은 "탈탄소 도전에 직면했을 때 영국 기업을 협력 대상자로 진지하게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 그가 자세히 소개한 친환경 기업들은 하나같이 첨단 기술을 보유했다. 공기 윤활 기술의 실버스트림, 해양 사이버 솔루션의 사이버아울, 친환경에너지 전환 기술의 밥콕LGE 등.
한국 조선사와 선주사의 해외 입지가 중요해졌다는 방증이지만 달리 보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지탱해온 힘은 이런 겸손한 세일즈 외교에 있다. 총선이 끝나기 무섭게 벌써 국회의원 당선자의 갑질 사건이 들리고 있다. 우리 정치인들도 국제적인 영업사원으로 활약하는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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