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무원이 생성형 AI와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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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이 많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이를 실행할 수 있다.
공무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하고자 할 때 가장 우려되는 보안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이날 시연회에서 1등 상을 탔다.
공무원들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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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이 많다. 업무량은 가중되는데, 악성 민원인의 거듭된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 만약 민원인이 입력한 글을 읽고 민원 내용만을 순화된 표현으로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기능이 있다면 어떨까.
민원 담당 공무원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이를 실행할 수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동으로 주최한 공공 혁신 애플리케이션(앱) 시연회에서 실제로 발표된 내용이다.
이번 행사는 해커톤과 시연회, 실습 세션까지 포함해 다채롭게 진행됐다.
생성형 AI가 공공혁신을 이끌 수 있는 단초는 더 찾아볼 수 있다. 공무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하고자 할 때 가장 우려되는 보안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이날 시연회에서 1등 상을 탔다. AI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유출될 수 있는 개인정보나 행정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를 자동으로 비식별 처리한 후 입력해주는 앱이다. 이후 AI가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마치고 결과를 내놓으면 비식별화됐던 정보를 원상으로 복구해 산출해준다. 클릭 한 번으로 정보 유출 걱정 없이 마음껏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AI를 활용한 행정업무 혁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다. 거창한 변화부터 논할 필요가 없다. 당장 일상적인 업무를 더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수많은 활용 방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둘째, 공무원들의 열정이다. 점심시간을 희생하고 참여한 공무원들이 몰려 400명을 수용하는 행사장이 넘치면서 다수는 옆방에서 동영상 중계를 시청해야 했다. 공무원들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어느덧 우리 일상에도 AI가 깊숙이 침투해 들어왔지만 상업적 목적을 위한 활용 방안이 주류를 이룬다. 공공선을 위한 활용은 확산이 더딘 것이 현실이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은 소비자를 위한 데이터와 AI뿐만 아니라 시민을 위한 데이터와 AI를 요구한다. 전자는 기업이 할 일이지만 후자는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이 같은 의미에서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목표로 삼은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각 부처에 흩어진 정보를 통합하고 AI를 접목해 국민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면서 스마트하게 일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큰 그림을 멋있게 그리고 재정을 쏟아붓는다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과거 정부에서도 그럴싸한 정보기술 정책이 나왔다. 하지만 현장과 괴리가 커지며 예산만 낭비하고 초라하게 사라진 경우가 많았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스스로 디지털 문해력과 AI 활용 역량을 키우고 업무 혁신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그 가능성이 충분히 입증됐다. 상부에서 지시하고 예산이 투입되지 않아도 스스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AI를 학습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곳에 진정한 변화의 힘이 있다. 여기에 물을 주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변화의 지름길이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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