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일생…신간 '소셜 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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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소설과 영화가 사람의 기나긴 인생을 이야기한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처럼 '~의 일생' 이란 제목의 소설과 영화는 무수히 많다.
저자는 해럴드와 에리카라는 남녀의 일생을 따라간다.
탄생부터 결혼, 노년, 죽음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는 그들의 일생을 시간순으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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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수많은 소설과 영화가 사람의 기나긴 인생을 이야기한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처럼 '~의 일생' 이란 제목의 소설과 영화는 무수히 많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가 쓴 '소셜 애니멀'(The Social Animal)도 그런 책 중 하나다.
저자는 해럴드와 에리카라는 남녀의 일생을 따라간다. 탄생부터 결혼, 노년, 죽음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는 그들의 일생을 시간순으로 정리한다.
해럴드는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에리카는 멕시코와 중국계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난다. 해럴드는 느긋하고 통찰력 있는 남성으로, 에리카는 주도적이고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해 나간다.
에리카는 대학 졸업 후 컨설팅 회사를 창업하고, 그곳에서 해럴드를 만난다.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성격 차이와 바쁜 일상 탓에 점차 소원해진다.
그러던 중 에리카는 기업 CEO가 돼 승승장구한다. 잘 나가는 권력형 남성을 동경하던 그녀는 바로 그런 남성과 하룻밤 풋사랑에 빠졌다가 도덕적 죄책감에 시달린다. 해럴드는 책을 내고, 전시하면서 고립된 생활을 이어 나간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간다. 여러 사건이 발생하지만, 둘의 사이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유지되면서 노년을 향해 나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프랑스의 성당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나름의 행복을 느낀다.
"해럴드는 자기의 천직이 관광 가이드였음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탄식했다. 에리카는 해럴드를 바라보며 힘을 내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관광 가이드가 되고 싶어?'"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태어난 해럴드가 긴 세월을 지나 에리카의 조용한 흐느낌 속에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는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길만하다.
해럴드와 에리카가 만들어가는 인생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 책의 백미는 인생 각 단계에 맞춰 다양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심리학, 신경과학, 사회학, 행동경제학 등 광범위한 학문을 넘나들며 유아기, 청소년기, 중년기, 노년기의 특징을 설명해 나간다.
2011년 출간됐다가 이번에 복간됐다.
웅진지식하우스. 이경식 옮김. 62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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