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 노무현 15주기 추도식 엄수…5천명 '발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5000명의 시민이 추도식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애도했고,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추도식에 참석했다.
추도식 주제는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12월6일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 초청받았을 때 했던 연설에서 따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5000명의 시민이 추도식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애도했고,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추도식에 참석했다.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를 주제로 열렸다. 추도식 주제는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12월6일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 초청받았을 때 했던 연설에서 따왔다.
추도식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도객들은 노무현재단에서 제공한 노란 모자를 쓰고 노 전 대통령의 과거 행보를 기록해둔 게시판을 둘러봤다. 게시판에 있던 노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사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던 60대 A씨는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추도식에 오고 있다"며 "올 때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든다"고 했다.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행사장에 마련된 2500개 의자는 가득 채워졌다. 27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선 채로 추도식을 지켜보는 이들도 많았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추도식을 찾은 추도객 규모를 5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노 전 대통령 가족들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도 자리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 명의의 추모 화환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봉하마을에 대거 집결했다. 국민의힘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고,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22대 총선 국회의원 당선자 전원이 참석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강은미 정의당 의원,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당선인 등도 참석했다. 지난해 영국 유학을 떠났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일시 귀국해 추도식을 찾았다.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 등이 입장하자 묘역 입구에 있던 시민들은 환호하거나 이름을 연호했다. 최근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은 데 대해 불만이 있는 듯, 이 대표에게 추 당선인 이름을 연호하거나 "사쿠라(변절한 정치인을 가리키는 은어)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소리치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입장에 이유를 보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는 추도사에서 "님(노 전 대통령이)이 남기신 말과 글을 수백번 옮겨쓰고, 읽고, 보고, 듣고, 다시 들여다보고 나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러면 살아볼 용기를 다시 내보기도 한다"며 "언제나 지금도 님은 부족한 제게 삶의 기준이며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새롭고 올곧게 거듭나려고 한다. 당신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러분의 생각과 실천이 내일의 역사가 될 것이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당신의 뜨거운 절규를 이 자리에서 가슴에 아로새기고 성큼성큼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감사 인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정부 5년 동안 오로지 한반도 평화와 번영,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노력했다. 우리 국민의 저력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노 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15년,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 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고 밝혔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쇼트트랙 김동성, 포크레인에서 식사라니…건설현장 '포착' - 머니투데이
- 어린 김호중에 "술 천천히 마셔, 누가 쫓아오냐"…술자리 언급한 변호사 - 머니투데이
- "배변봉투에 스팸 줬다고?"…'갑질 논란' 강형욱 옹호글 등장, 진실은 - 머니투데이
- '사생활 논란' 류준열 "배신감 느끼는 것 이해…침묵하는 게 최선" - 머니투데이
- '징맨' 황철순, 주먹으로 여성 얼굴 20차례 '퍽퍽'…또 재판행 - 머니투데이
- 이승기, 처가 논란에 입 열었다…"♥이다인, 결혼 후 독립" 선긋기 - 머니투데이
- "집들이 온 친구 남편이 성추행"…한밤 홈캠에 찍힌 충격 장면 - 머니투데이
- 故송재림 SNS엔 "긴 여행 시작"…한달 전 '밝은 미소' 사진 보니 - 머니투데이
- 23살 지적장애 아들 씻겨주는 엄마…'모르쇠' 남편 "덩치 커서 힘들어" - 머니투데이
- 폭행설 부인한 김병만 "전처, 30억 요구…나 몰래 생명보험 수십개"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