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E082, 3시간 뒤 난기류 주의”…대한항공 ‘지상 조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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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에 긴장감이 흘렀다.
대한항공은 이날 본사 에이(A)동 8층에 위치한 통제센터를 언론에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2000년 8월 본사에 흩어진 팀을 한군데로 모아 종합통제센터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종합통제센터 말고도 핵심 시설로 꼽히는 정비 격납고,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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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에어 082, 여기는 오시시(OCC·종합통제센터)입니다.” (대한항공 운항관리사)
“네, 수신 양호합니다. 말씀하십시오.” (뉴욕발 KE 082편 기장)
“현재 고도 유지하시고, 약 3시간 뒤 일본 상공에서 터뷸런스(난기류)가 예상되니 진입할 때 조우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운항관리사)
23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에 긴장감이 흘렀다. 미주 노선 항공기 감시를 맡고 있는 운항관리사가 뉴욕발 대한항공 082편 기장에게 위성전화를 걸었다. 기상 상황과 고도, 항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통제센터 정면에는 모든 항공기의 레이더 항적을 나타내는 비행감시화면이 펼쳐져, 하늘을 날고 있는 항공기들의 실시간 상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이날 본사 에이(A)동 8층에 위치한 통제센터를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해 말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최첨단 설비로 보강한 뒤 공개는 처음이다. 비행 통제센터는 수백명의 항공운항 전문가들로 24시간·365일 불이 꺼지지 않아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로 불리는 곳이다.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 왼편에는 뉴스 화면이 띄워져 있다. 황윤찬 통제운영팀 그룹장은 “9.11이나 화산 폭발처럼 테러, 재난, 자연재해 등을 상시 체크한다”고 했다. 비상 상황에선 통제센터 중앙의 ‘의사결정 존’에서 운항과 정비, 탑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최적의 결론을 끌어낸다고 한다.
여객기 138대, 화물기 23대 등 모두 161대 항공기를 보유한 대한항공은 39개국 110개 도시에 취항하며 하루 평균 400여편을 운항 중이다. 이승용 종합통제본부 부본부장은 “사전 비행 계획부터 기상 예측, 운항 정보, 실시간 점검, 교신, 비상 상황 대응까지가 종합통제센터의 주된 임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00년 8월 본사에 흩어진 팀을 한군데로 모아 종합통제센터를 만들었다. 1997년 괌 추락 사고가 계기였다. 지상에 별도의 통제센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고, 이후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 구축에 투자를 늘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종합통제센터 말고도 핵심 시설로 꼽히는 정비 격납고,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도 공개했다. 축구장 2개 크기의 김포 격납고는 대형기 2대와 중·소형기 1대 등 항공기 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본사를 비롯해 인천·김포·부천·부산에 정비 격납고와 엔진·부품 정비 공장을 갖췄고 정비 인력만 3천명을 넘는다. 우기홍 사장은 “대한항공 직원 2만여명 중 80%가 안전 요원”이라며 “절대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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