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떨고 있다…이 방송사가 중계하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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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는 잉글랜드 팬들이 외치는 응원 구호 '축구가 집에 돌아왔다!(Football is coming home)'가 울려 퍼질 수 있을까? 잉글랜드가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게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이니 무려 58년 전이다.
이렇다 보니 잉글랜드 팬들도 메이저대회 개막 전부터 중계표를 들여다보는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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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는 잉글랜드 팬들이 외치는 응원 구호 '축구가 집에 돌아왔다!(Football is coming home)'가 울려 퍼질 수 있을까? 잉글랜드가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게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이니 무려 58년 전이다. 삼사자군단은 웸블리에서 결승이 열렸던 유로 2020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첫 유로 정상에 도전한다. 축구 종주국답게 국민적인 관심사인데다 워낙 '무관'의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각종 징크스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이른바 'ITV의 저주'이다.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 대회를 영국 내에서는 공영방송인 BBC와 민영방송인 ITV가 나눠서 중계하는데 유독 ITV가 중계할 때 잉글랜드가 결정적인 경기에서 져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ITV의 저주'…잉글랜드의 메이저 대회 승률이 27%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포포투'에 따르면 1998년 이후 ITV가 중계한 잉글랜드의 메이저 대회 경기 승률은 8승 10무 12패로 승률이 27%에 그친다. 반면 BBC는 27경기를 중계했는데 19승 1무 7패로 무려 70%를 넘는 승률을 자랑한다. 특히 최근 다섯 번의 대회에서 탈락하는 경기를 모두 ITV가 중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우루과이에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경기, 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에 진 이변의 16강전, 2018년 러시아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패배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프랑스와의 8강전 패배까지 모두 ITV를 통해 잉글랜드 팬들은 탈락의 순간을 지켜봤다. 유로 2020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은 BBC와 ITV가 공동 중계했는데 결과는 역시 준우승이었다.
■잉글랜드, 4강 오르면 ITV가 준결승 중계?…프랑스가 유력!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면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 패배 역시 ITV가 중계했다. 당시 베컴의 퇴장 장면이나 카타르월드컵 8강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실축 등 잉글랜드 팬들이라면 잊고 싶은 악몽 같은 장면들을 늘 ITV가 함께 했던 것이다.
이렇다 보니 잉글랜드 팬들도 메이저대회 개막 전부터 중계표를 들여다보는 일이 많아졌다.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덴마크와의 2차전이 BBC 중계라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슬로베니아와의 3차전은 ITV 중계다. 토너먼트에 돌입하면 16강전과 준결승이 ITV 중계 예정이다.
잉글랜드가 4강까지 순항한다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와 만날 가능성이 커 잉글랜드 팬들은 안그래도 가슴을 졸이고 있다. 팬들은 징크스를 이겨내고 4강 고비를 무사히 넘겨 BBC가 중계할 대망의 결승전에서 '전설' 리네커의 목소리로 우승을 실감할 순간만을 꿈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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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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