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 유격수 내준 '3820억 내야수' 불의의 어깨 골절, 그래도 '어썸킴' 입지 이상 없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한국시간) "보가츠가 왼쪽 어깨 골절상을 당하면서 상당 기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보가츠는 지난 21일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정규시즌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의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2회 초 타석에 들어섰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말았다.
문제는 3회 말에 터졌다. 애틀랜타는 마르셀 오수나와 맷 올슨의 백투백 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났다. 이어 볼넷 2개와 안타가 나오면서 샌디에이고는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1, 2루 사이를 향하는 타구를 날렸고, 2루수 보가츠가 몸을 날렸지만 송구를 하지 못하며 내야안타가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가츠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김하성이 재빨리 다가가 볼을 받아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다. 보가츠는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표현했고, 결국 보가츠는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보가츠는 "공을 잡자마자 찢어지는 소리가 4번 들렸던 것 같다. 그때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뭔가 끊어지는 느낌이었고 결국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MLB.com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웨이드나 루이스 아라에즈, 도노반 솔라노 등이 2루수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쉴트 감독은 "아직 대체 자원을 찾고 있다. 세네 명의 선수 중에서 많은 선택지가 있다"며 정확히 어떤 선수가 보가츠의 자리를 대신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보가츠를 부상자 명단으로 보낸 샌디에이고는 실버슬러거 출신 외야수 데이비드 페랄타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하며 엔트리 변동에 나섰다.
보가츠는 지난해까지 올스타급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3년 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1466경기에서 타율 0.289 179홈런 755타점 858득점 97도루 OPS 0.804의 성적을 거뒀다. 센터 내야수치고는 뛰어난 타격 성적을 올리며 5번의 실버슬러거와 4번의 올스타를 차지했던 스타플레이어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을 앞두고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820억 원) 계약을 안겨주며 그를 붙잡았다.
이에 쉴트 감독은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김하성을 유격수로 돌리고, 보가츠를 2루수로 전환시켰다. 시즌 초반 보가츠는 타율 0.219 4홈런 14타점 OPS 0.581로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한때 1할대 타율까지도 떨어졌지만, 2할대로 오른 후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도 앞선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하게 됐다.
보가츠가 이탈하면서 내야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그래도 당분간 김하성의 입지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치른 52경기 중 51경기에서 선발 유격수로 출전, 442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의 447⅓이닝 다음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기록이며, 유격수 중에서는 2위 앤서니 볼피(뉴욕 양키스)의 437이닝보다 앞선 1위였다.
비록 타격 성적은 타율 0.214(173타수 37안타) 6홈런 22타점 25득점 11도루 OPS 0.696으로 제 궤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홈런이나 도루에 있어서는 지난해와 페이스가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볼넷 비율이 상승해(2023년 12%, 2024년 14.6%) 생산력은 큰 차이가 없다. 이에 김하성은 꾸준히 유격수 주전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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