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지도부, 장외집회날 ‘2+2 회동’…‘상임위 독식’ 긴장도
제22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주말인 오는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2+2’ 회동을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과 시민단체의 윤석열 대통령 규탄 장외집회가 진행되는 당일에도 여야 지도부가 만나면서 원구성을 위한 협치 공간을 열어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이 풀리지 않으면 국회 상임위원장직 독식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 향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23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오는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서울 모처 식당에서 2+2 회동을 열 예정이다. 여야 지도부가 주말에 소위 ‘맛집’을 함께 찾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협상을 풀어가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이날 시민단체와 함께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두고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
협치의 고리를 이어가겠다는 취지이지만 협상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내에서는 “6월7일까지 시한을 두고 원구성 협상이 안되면 21대 전반기 국회처럼 18대 0으로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다른 상임위원장직까지 모두 가져가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상임위 독식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의원들은 국회법에 정해놓은 대로 원구성을 하자는 원칙적 입장이 아주 많다”며 “합의가 안 된다면 ‘우리가 이렇게 다 해버려야 하겠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원장을 일단 독식하고, 여당이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반발하면 국회의장이 강제 배정하는 상황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22~23일 진행된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다음달 7일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총선거 후 첫 국회 본회의는 다음 달 5일에 열게 돼 있고 상임위원장 선거는 이틀 뒤인 7일까지 실시해야 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
- [단독] 법률전문가들, ‘윤 대통령 의혹 불기소’ 유엔에 긴급개입 요청
-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한강 노벨상, 문학계가 공정한 시대로 나아간다는 희망
- 코미디언 김병만 전처 폭행 혐의로 검찰 송치
- [트럼프 2기와 한국 산업]“군사력 재건” 천명한 트럼프…한국 방산 앞 놓인 ‘아메리칸 파이’
- [속보]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 발생…생후 2개월 미만 영아
- [영상]“유성 아니다”…스타링크 위성 추정 물체 추락에 ‘웅성웅성’
- 이준석 “윤 대통령 국정운영 ‘0점’···뭐든 할 수 있다는 착각에 정치 다 망가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