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 월급통장, 70%가 새마을금고…이유

황예림 기자 2024. 5. 23. 1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 임직원의 70%가 2금융권인 새마을금고 통장으로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상호금융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직원의 약 70%는 임금을 받기 위한 통장으로 직장 금고인 '삼성전자새마을금고'의 예금 통장을 이용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 현황/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 임직원의 70%가 2금융권인 새마을금고 통장으로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금리 매력도가 높다는 점이 임직원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으로 꼽힌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빠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1위 기업의 대표 월급 통장으로 자리매김하다 보니 매달 삼성전자 급여일이 되면 전체 새마을금고 예금 잔액이 일시적으로 급증하기도 한다.

23일 상호금융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직원의 약 70%는 임금을 받기 위한 통장으로 직장 금고인 '삼성전자새마을금고'의 예금 통장을 이용한다. 직장 금고는 지역 금고와 달리 사업장 안에 있어 주로 해당 직장의 임직원이 이용한다. 삼성전자의 출자 회원 자격은 삼성전자 임직원과 인근 직장·단체의 임직원 정도에게만 주어진다.

2금융권인 삼성전자금고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접근성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사업장에는 새마을금고 말고도 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3개의 은행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NH농협은행은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사업장에만 자리한다. 반면 삼성전자금고와 우리은행은 전국 모든 사업장에 위치한다.

또 삼성전자금고는 임직원 전용 대출 상품을 운영하는데, 급여 이체를 해놓으면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전자금고의 주력 상품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다. 현재 판매 중인 '아파트담보대출', 'MG BEST대출', '보증보험전세대출' 모두 급여 이체를 등록하면 1.0%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많이 찾다 보니 삼성전자금고는 전국의 지역·직장 금고를 통틀어 자산 규모 1위다. 지난해말 삼성전자금고의 총자산은 6조9683억원이다. 삼성전자 급여일엔 새마을금고의 전체 예금 잔액이 급증하기도 한다. 지난해 7월 새마을금고에서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7월 내내 매일 큰 규모로 예금 잔액이 감소했으나 삼성전자 급여일엔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금고는 높은 요구불예금을 바탕으로 우량한 대출만 취급한다. 삼성전자금고의 예금 잔액 중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다. 은행보단 크게 낮지만 요구불예금이 10%를 밑도는 대부분의 금고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비롯한 기업대출은 전혀 취급하지 않는다. 가계대출만 100% 취급해도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에 따른 이익)이 난다.

가계대출은 대부분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나가서 연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해말 삼성전자금고의 연체율은 0.01%였다. 삼성전자금고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4.7% 줄어든 284억원을 벌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방했다. 같은 기간 모든 지역·직장 금고의 순이익 감소율은 1710.8%였다. 월급통장을 두는 직원은 보통 출자회원이어서 배당도 챙길 수 있다. 지난해 출자배당율은 6.2%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여러 금융기관이 경쟁 중이지만 삼성전자금고의 이용률은 오래 전부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라며 "삼성전자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연휴 전후에 예금이 밀려들어 서버를 증설한 적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