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의 서울서 개최…"3국 협력 체제 복원의 분기점될 것" 

박숙현 2024. 5.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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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교류·경제통상협력 등 중점 논의
공동성명 채택 예정…기자회견은 미정
한-UAE 정상회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예정

한일중 정상회의가 4년 5개월 만에 서울에서 열린다.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2023년 9월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여하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린다. 의제는 인적 교류와 경제 통상협력 등 상호 경제 교류에 중점을 두되,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3국 정상 간 협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한다. 또한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한중, 한일 정상회담도 연달아 개최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간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첫날인 26일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 기시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연달아 갖는다. 이후 3국 대표단과 경제계 인사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환영 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이어 둘째 날인 27일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다. 3국 정상은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해 각각 연설하고 행사에 참석한 3국 경제인들을 격려한다.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8차 회의 이후 4년5개월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김태효 1차장은 "이번 정상회의는 한·일·중 세 나라가 3국 협력 체제를 완전히 복원하고 정상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또한 3국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계기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6대 중점 협력 분야(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 통상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및 안전 협력)를 중국, 일본 측에 제시했다. 3국 정상은 이들 분야를 깊이있게 논의하고, 그 결과를 3국 공동선언에 포함할 예정이다. 김 1차장은 "공동선언은 3국 정상들의 협력 의지가 결집한 결과물인 만큼 앞으로 3국간 각급별 협의체 운영, 협력 사업 이행을 추동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3국 정상의 공동 언론 발표는 미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3국 협력의 지역적 범위를 양자 관계, 지역 협력 차원을 넘어 인태지역,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3국은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과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하는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전략적 소통 증진, 경제통상협력 확대, 중국 내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인적 문화교류 촉진,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한미일 협력과 인태 지역을 포함한 역내 및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최대 현안인 네이버 라인 사태도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편 한·일·중 정상회의 후에도 굵직한 외교 일정이 이어진다.

우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현직 UAE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빈 방문인 만큼 최고 예우로 맞이할 예정이다. 방한 첫날인 28일 UAE 측 대통령 전용기가 우리 측 상공에 진입하면 공군전투기 4대로 호위하고, 공식 환영식에는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아크부대 관계자 등과 함께 UAE 대통령과 대표단을 환영한다. 이후 친교 일정과 만찬이 예정돼 있다.

29일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 협정 및 MOU(양해각서) 체결식, 국빈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4대 핵심 분야(전통적 에너지와 청정 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과 국방기술)에 대한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1차장은 "이번 모하메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지난해 활발한 정상외교로 조성된 새로운 중동 붐 모멘텀에 새로운 활기와 활력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후 다음 달 4일~5일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45개국 이상의 대표단이 방한할 예정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의가 될 전망이다. 김 1차장은 "이번 회의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치·경제·사회 연대를 강화하고 특히 핵심 광물,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농업, 보건 관광 등 다양한 경제안보분야에서 호혜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구축하는 계기 될 것"이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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