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으로 버틴 광고계, 파리 올림픽 특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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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계열 이노션, 삼성 계열 제일기획 등 대기업 광고 계열사가 1분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은 현대차 신차 출시 효과를 봤고, 삼성은 비계열 광고주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인 덕이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과 비계열 광고주 영입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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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계열 이노션, 삼성 계열 제일기획 등 대기업 광고 계열사가 1분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은 현대차 신차 출시 효과를 봤고, 삼성은 비계열 광고주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인 덕이다. 다만 LG 계열 HSAD(HS애드)는 이 기간 영업이익이 나 홀로 적자 전환했다.
광고사들은 파리 올림픽(7월 26일~8월 11일), 11월 미국 대선 등 대형 이벤트가 잇따라 예고되고 있어 하반기 업황은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션은 1분기 매출 21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58.5% 증가했다. 국내·해외에서 현대차 계열 광고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특히 미주 지역에선 산타페 풀체인지 캠페인에 힘입어 매출 성장률이 20%를 웃돌았다.
이 기간 업계 1위 제일기획은 매출 3907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7%, 영업이익은 2% 각각 늘었다. 계열 물량 감소에도 ‘불닭볶음면’으로 인기몰이 중인 삼양식품 등 비계열 광고주의 해외 마케팅이 늘면서 한 자릿수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생일선물로 매운 불닭볶음면 5개를 받고 울어 화제가 된 미국 소녀에게 삼양식품 측이 수백개 불닭면을 전달하는 ‘역조공’ 이벤트 또한 제일기획이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과 비계열 광고주 영입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HSAD는 매출이 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고, 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의 매출 3분의 2를 책임지는 계열 물량 감소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시장은 고금리·고물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민간 소비가 쪼그라들고 있다. 이에 광고사들의 고객사인 기업들은 TV, 라디오 같은 전통매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투입 대비 성과 측정이 쉬운 디지털 광고 집행에 돈을 투입하고 있다. 제일기획이 1분기 국내 4대 전통매체 광고비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광고비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5281억원에 그쳤다.
다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올해 전체적으론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맞물려 많은 기업이 광고비 지출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커머스(상거래) 채널을 통한 광고, 소셜미디어(SNS) 광고 등 온라인 중심 광고 집행이 활발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광고회사 제니스옵티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광고 시장은 작년보다 4.8%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총광고비 역시 2.7%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성장률이 4%를 웃돌 전망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엔 공식 후원사 등 기업만 마케팅하지만, 이후 화제가 된 스타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 소재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올림픽이 하반기 얼어붙은 업계 분위기를 깰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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