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원인, 오십견·충돌증후군 빈도 높아"

광주CBS 조성우 PD 2024. 5.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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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건강 바로알기>광주 한사랑병원 주상돈 원장 "어깨질환, 생활유형에 따라 달라"
오십견, 관절주머니 내 화학적 염증…밤에 돌아눕기 어려워
충돌증후군, 어깨를 옆이나 앞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통증 발생
목 척추 질환과 어깨 질환 감별 어려워…경추 엑스레이 도움
■ 방송 : [CBS매거진] 광주CBS 라디오 표준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5월 21일(화)
 
광주 한사랑병원 정형외과 주상돈 원장. 본인 제공
[다음은 광주 한사랑병원 정형외과 주상돈 원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광주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 바로알기>입니다.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큰 부위가 어딘가 하면 바로, 어깨인데요. 360도로 회전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절로, 그만큼 어깨를 사용할 일이 많죠. 오늘은 광주 한사랑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주상돈 원장과 함께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과 치료,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주상돈>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진행자>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상돈> 어깨 질환은 직업과 생활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그 종류도 오십견,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불안정성 등 매우 다양하죠. 이 중에서도 특히 오십견과 충돌증후군의 빈도가 워낙 높습니다. 어깨 힘줄 파열, 즉 회전근개 파열은 충돌증후군의 말기에 찾아오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충돌증후군과 임상증상이 비슷합니다.

◇진행자> 그럼 가장 빈도가 높다고 하신 오십견과 충돌증후군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병원에 가기 전에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주상돈> 가장 큰 차이점은 통증이 유발되는 시점과 자세에 있습니다. 일단 통증의 시간적인 측면에서 구분해 볼게요. 먼저 오십견은 관절주머니의 내면이 화학적 염증 때문에 통째로 벌겋게 물드는 병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아프고, 밤에는 더욱 아려서 돌아눕기 어려운 양상을 띕니다. 반대로 충돌증후군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깨를 주로 옆이나 앞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견봉이라는 뼈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순간에만 아픕니다. 견봉은 어깨 위쪽에 만져지는 딱딱한 뼈인데요. 어깨 관절의 뚜껑과 같이 그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죠. 하지만, 어깨를 움직이다 보면 부득이하게 충돌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일이나 스포츠를 하지 않을 때는 거의 아프지 않습니다.

◇진행자> 어깨의 경우 특히 새벽에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왜 새벽에 유독 더 아플까요?

◆주상돈> 통증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농도가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서 낮에는 세로토닌, 밤에는 멜라토닌의 농도가 높아지는데요. 아시다시피 두 호르몬은 낮과 밤의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역할을 하죠. 낮에 분비된 세로토닌은 맑은 기분과 집중력을 만들어주고, 밤이 되면 이 성분이 멜라토닌으로 바뀌어서 수면을 유도해 줍니다. 그런데 멜라토닌은 염증과 통증을 주관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촉진합니다. 당연히, 어깨 질환 중에서도 염증성 질환에 해당하는 오십견에서 야간통증이 심합니다. 게다가 누워있는 자세 자체만으로 어깨 관절이 좁아지기도 하고, 이미 쪼그라든 어깨 관절을 아침에 일어나서 움직이려 하면 많이 힘들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어깨 질환들에는 단순 진통소염제 및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에 반해, 오십견은 항우울제나, 수면제, 스테로이드처럼 독특한 약을 소량 사용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러면 어깨를 움직이는 자세로도 병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는 거군요?

◆주상돈> 네, 통증의 자세 측면에서의 차이를 말씀드려 볼게요. 일단 오십견은 어깨가 전체적으로 염증에 물들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팔을 올리지 않는 활동에서도 아프곤 합니다. 예를 들어, 여성분의 경우 속옷을 고쳐 입거나, 낮은 서랍을 좌우로 여닫는 동작처럼 말이죠. 하지만 충돌증후군은 팔을 옆으로 벌리거나 앞으로 올릴 때만 아픕니다. 앞서 말씀드린 견봉이라 하는 뼈가 어깨의 위쪽에만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병의 단계와 다수의 질환이 섞여 있는 경우는 그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진행자> 어깨가 아픈 이유 중 하나로 목디스크가 있다고 하던데요. 목디스크 때문에도 어깨가 아플 수 있는 건가요?

◆주상돈> 네, 가장 중요한 지적입니다. 척추와 어깨관절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어디든 꽤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목 척추의 질환과 어깨 질환이 늦게 감별되어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력이 아니라 실제로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팔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동작에 따라 마치 충돌증후군처럼 증상이 바뀌는 목디스크 질환이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환자분께서 하시는 말씀을 자세히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경추, 즉 목뼈의 신경이 눌릴 수 있는 연령대에서는 기본적으로 경추 엑스레이를 함께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진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어깨 질환은 실제 어깨관절을 특정 각도로 움직임으로써 통증이 유발됩니다. 반대로 경추 질환은 증상이 목을 숙인다거나, 무리한 활동을 하는 경우처럼 유발 원인이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질환은 통증이 어깨와 위팔을 넘어서지 않지만, 경추 질환은 승모근이라든가 아래팔 또는 손가락까지 증상이 광범위한 때가 있어서 감별점이 됩니다.

◇진행자> 그럼,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주상돈> 저는 종종 어깨질환을 산불에 비유하곤 합니다. 급한 산불은 먼저 소화기로 끄고, 남아있는 잔불까지 꼼꼼히 제거해야 하죠. 그리고 평소에 미리미리 산불방지 캠페인도 열심히 해야겠죠. 그래야 산불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깨 질환도 치료와 예방이라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통증 조절과 운동요법을 순차적으로 받는 게 가장 좋습니다. 어떤 어깨 질환이든 통증이 있는 채로는 재활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약물과 물리치료, 증상이 심할 경우 주사 치료를 먼저 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사 치료는 구조물을 망가뜨리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초음파 유도하에 정해진 횟수와 간격을 지켜서 해야 합니다. 1차 치료를 하고 나면 대부분 50% 미만으로 통증이 줄어듭니다. 이후 먹는 약과 물리치료, 스스로 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어깨와 팔이라는 짐짝을 잘 짊어질 수 있게끔 날개뼈 주변의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두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어깨 질환은 꼭 수술해야 할까요?

◆주상돈> 어깨는 무릎이나 허리질환에 비해, 체중 담당을 하지 않는 관절이다 보니 아무래도 수술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로봇이 아닙니다. 특정 부품이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교정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죠. 최종적인 목적은 환자분이 얼마나 부담 없이 치료받고, 일상생활로 일찍 복귀할 수 있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회전근개가 손상되었어도 증상이 가볍거나, 너무 연세가 많다면 지켜볼 만합니다. 오십견이 있더라도 비수술 치료에 반응이 좋다면 2~3개월쯤은 기다려봄직 하구요. 어깨가 자주 빠지더라도, 어깨 전·후면 근육이 튼튼하다면야 조심하면서 지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무조건적인 비수술도 답은 아닙니다. 뒤늦게 어깨 구조를 복원하고 싶어도 이미 닳아 없어져 버린 후에는 수술의 범위가 커지기 때문이죠. 물론 수술을 하더라도 90% 이상에서 관절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5mm가량의 절개, 2개~5개 이내로 해결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환자의 요구사항과 라이프 스타일을 참고해야 하고요. 진료하면서 잠깐 보고 마는 인연이라기보다는, 주치의로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행자> 집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어깨 관절 보호 스트레칭이 있을까요?

◆주상돈> 어깨 질환이 있는 분들께서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를 사용해도 좋은지 여쭙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어깨를 전체 각도로 충분히 돌릴 수 있는 경우에는 유연성을 늘려주는 좋은 기구이지만, 환자의 몸상태에 맞춰지지 않은 기성품이라서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이미 강직이 와있는 오십견이라든가, 특정 각도로 어깨를 뻗는 게 해가 되는 충돌증후군이 세게 왔을 때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각 질환에 특화된 개별화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의 종류는 각도를 늘리는 스트레칭과 근육을 붙여주는 강화 운동이 있는데, 당연히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각도를 만들고 나서 강화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어깨 내부적인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자세에 있어서 팔을 외회전해야 합니다. 외회전이라는 단어가 낯설 텐데요, 쉽게 설명하자면 손바닥이 땅이 아니라, 하늘을 향하게끔 엄지손가락을 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을 뜻합니다. 손바닥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어깨의 힘줄이 다른 뼈와 충돌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리거나, 반대쪽 어깨로 모아주는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무거운 것을 들고 순수하게 옆으로 벌리는 동작은 충돌을 유발하는 동작이어서 삼가는 게 좋습니다. 

◇진행자> 어깨 통증이 오기 전, 어깨를 더욱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죠.

◆주상돈> 첫째는 예방, 둘째는 운동입니다. 대부분 어깨가 한번 아파지면, 통증을 느끼는 조직이나 신경이 새롭게 자라나게 됩니다. 그래서 큰 고비는 넘겨서 일상생활은 할만 한데, 특정 각도로 꺾으면 아픔을 느끼게 되는 거죠. 심지어 MRI 같은 정밀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기도 하고요. 예방을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외회전입니다. 선반에 물건을 꺼내거나, 옷을 입고 벗을 때처럼 팔을 드는 동작을 할 때는 반드시 손바닥이 땅바닥이 아닌 하늘로 가게끔 외회전시켜 보세요. 통증은 물론, 충돌증후군과 힘줄 파열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물건을 들 때 아기를 보듬듯이 내 몸에 최대한 붙인 상태로 아래서 받혀서 들어보세요. 팔을 멀리 뻗은 상태로 위쪽으로 끄집어 올리듯 들어 올리면 힘줄이 무리될 수 있습니다. 씨름 선수가 들배지기 할 때 최대한 상대방을 내 쪽으로 끌어당겨서 들어 올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깨 운동이 아니라, 미리미리 등 근육 운동을 해둬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고무밴드를 이용해서 좌우로 팔을 펼쳐주는 날개뼈 주위 근육운동입니다. 사실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의 시작은 어깨 관절의 순수한 회전이 아닙니다. 바로 날개뼈가 일단 몸통을 기준으로 비스듬히 벌어지고 나서야 어깨 관절이 움직이는 거죠. 따라서, 어깨를 으쓱으쓱 올리는 승모근 운동이나 기지개를 켜듯 고무밴드를 좌우로 벌리는 광배근 운동을 미리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한사랑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주상돈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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