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3번에 3골! 'UEL 결승전 최초 해트트릭' 루크먼, xG는 고작 0.33→모든 골이 '원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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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모든 골이 '원더골'이다.

아탈란타 BC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3-0으로 제압,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아탈란타는 구단 역사상 최초 유럽 대항전 우승에 성공했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멈출줄 몰랐던 무패 행진을 이번 경기에서 마감하게 됐다.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 기록은 51경기에서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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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타는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잔루카 스카마카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아데몰라 루크먼-샤를 더케텔라르가 공격 2선에 섰다. 마테오 루제리-퇸 코프메이너르스-에데르송-다비데 차파코스타가 중원을 채웠고 세아드 콜라시나츠-이삭 히엔-베라트 짐시티가 백스리를 꾸렸다. 골문은 후안 무소가 지켰다.

레버쿠젠도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아민 아들리가 최전방에 섰고 플로리안 비르츠-제레미 프림퐁이 공격 2선에 나섰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그라니트 자카-에세키엘 팔라시오스-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중원을 맡았고 피에로 잉카피에-요나탄 타-에드몽 탑소바가 백스리를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마체이 코바르시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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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타의 선제골은 전반 12분 터졌다. 박스 앞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차파코스타가 그대로 전진한 뒤 예리한 크로스를 날렸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공을 받아낸 루크먼이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버쿠젠은 높은 공 점유율을 바탕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오히려 아탈란타가 한 골 추가했다. 전반 26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루크먼은 페널티 아크까지 접근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문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전은 아탈란타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레버쿠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타니시치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빅터 보니페이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후반 23분엔 그리말도, 팔라시오스 대신 로버트 안드리히, 아담 흘로젝을 넣으면서 변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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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아탈란타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득점의 주인공은 루크먼이었다. 후반 30분 역습 과정에서 공을 잡은 스카마카는 쭉쭉 전진해 레버쿠젠의 박스 근처로 접근했다. 이후 왼쪽 측면에서 뛰어가던 루크먼에게 패스했다. 루크먼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해트트릭을 기록,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경기는 아탈란타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UEFA 유로파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해트르릭을 작성한 루크먼을 꼽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경기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루크먼은 3번의 슈팅으로 3골을 만들었고 패스 성공률 88%, 기회창출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6회, 드리블 성공 4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2회를 기록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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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충격적인 스탯은 기대 골(xG) 값이다. 통계 전문 매체 '폿몹'에 따르면 루크먼은 이 경기 전체를 통틀어 0.33의 xG를 기록했다. 세 번의 슈팅 모두 골로 연결될 확률이 극히 낮은 수준 높은 슈팅이었다는 뜻이다. 세 골 모두 그야말로 '원더골'이었다.

한편 경기 종료 후 UEFA 유로파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공식 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한 '해트트릭 주인공' 루크먼의 말을 전했다.

UEFA 유로파리그로 대회 명칭이 바뀐 이후 처음으로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된 루크먼은 "우린 모든 면에서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첫 순간부터 우리의 의지를 보여줬다. 환상적인 전반전을 치렀고 후반전에도 방심하지 않았다"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루크먼은 "지난 2년 동안 팀과 감독님께서 날 지지해주고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팀 내부에서 많은 지원이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가 플레이하는 스타일 속에서 나만의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내 경기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 우린 역사를 만들었고, 베르가모로 트로피를 가져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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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먼은 아탈란타를 이끄는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장점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강렬함이다. 훈련, 대화를 통해 선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려준다. 처음 그와 대화를 나누고 나서 축구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모든 것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난 이제 다른 시각으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 감사를 표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최고 수준의 팀이다. 이 경기 전까지 무패였다. 올해 그들이 이룬 성과에 큰 존경을 표한다. 우린 철저히 준비했고 경기 계획을 제대로 실행했다"라고 말했다.

루크먼은 "난 골을 넣고 동료를 돕는 내 능력에 늘 자신있었다. 지난 2년 동안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 아마 더 일찍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돼 다행이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이런 밤이 계속되길 바라며 점점 더 발전하길 바란다"라며 미래에 더 발전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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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라면서 내 가족은 오늘날의 내가 되도록 도와줬다. 나에게 도덕적 가치를 심어줬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해줬다.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자 하는 욕심도 심어줬다. 그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