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아래 주요 소장품 100여점 소환…뮤지엄한미 '밤 끝으로의 여행'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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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한미는 '밤'이라는 주제 아래 주요 소장품으로 구성한 기획전 '밤 끝으로의 여행'을 오는 8월 25일까지 삼청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년간 뮤지엄한미가 수집한 1900년대 초반의 고전작품부터 동시대 국내외 작가들까지, 총 32명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사진가들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카메라로 담아온 의식 너머의 풍경을 △녹투라마 △무의식의 세부 △꿈-작업: 압축과 전위 △어둠을 삼킨 밤이란 소주제로 분류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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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뮤지엄한미는 '밤'이라는 주제 아래 주요 소장품으로 구성한 기획전 '밤 끝으로의 여행'을 오는 8월 25일까지 삼청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년간 뮤지엄한미가 수집한 1900년대 초반의 고전작품부터 동시대 국내외 작가들까지, 총 32명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사진가들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카메라로 담아온 의식 너머의 풍경을 △녹투라마 △무의식의 세부 △꿈-작업: 압축과 전위 △어둠을 삼킨 밤이란 소주제로 분류해 선보인다.
전시 진입로 역할을 하는 '녹투라마'는 밤이 되면 야행성 동물들이 특화된 신체 감각과 기술을 동원하듯, 관람객도 감각이 열리고 예민해진 상태에서 감상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앤설 애덤스의 '뉴멕시코 헤르난데스의 월출'은 광활하게 펼쳐진 뉴멕시코의 장대한 풍광만이 아니라 그 안의 세부 사항들의 묘사를 통해 시선을 압도한다.
브라사이의 '밤의 파리' 연작, 이갑철의 '도시징후' 연작, 에드워드 스타이컨의 '플랫아이언 빌딩'은 짙은 어둠 속 고요하고 적멸한 도시의 풍경들을 보여준다.
개방 수장고에서 선보이는 '어둠 속의 실루엣'에서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포토그램 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만 레이의 레이요그래프, 현일영, 야로슬라프 뢰슬러의 기하학적 추상의 포토그램, 김재수의 펜듈럼 형상이 어둠 속에서 즉물적으로 드러난다.
'무의식의 세부'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성적 욕망의 충족과 결핍, 기쁨과 고통, 불안을 육체를 통해 통렬하게 보여준다.
핫토리 후유키의 거울을 보는 여성의 누드 초상은 여성의 신체를 대하는 남성의 에로틱한 시각을 전복시키고, 제리 N. 율스만의 포토몽타주 사진들은 여성의 신체나 그 일부가 사진가로 대입되는 남성의 손안에 속박된 모습이다.
'꿈-작업: 압축과 전위'에서는 낮 동안 억눌려 있던 무의식의 욕구가 어둠과 함께 격동적으로 분출하는 양상을 꿈의 작업을 통해 살핀다.
마지막으로 '어둠을 삼킨 밤'에서는 프로이트의 '죽음 충동'의 증상들로 읽힐 수 있는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싸늘한 긴장감, 공허감과 불길함 등 불편한 심상을 반복해 투사한 사진들, 죽음과 끝을 암시하는 표상으로 채워진 사진들이 대미를 장식한다.
김태동의 'Day Break' 연작은 적막한 새벽의 어스름 속에서 마주한 인간 군상을, 마리오 자코멜리의 '12월31일'과 '시를 위하여, 자화상' 연작은 지나간 삶에서 채집한 이미지들을 암실에서 확대기를 사용해 포토콜라주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몽상적 이미지를 담았다. 유료 관람.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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