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수비수는 맞지만'...'뮌헨 감독 유력' 콤파니, 정말 김민재 가르칠 수준일까? '번리에서 실패한 원인' 공개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의 새 스승으로 빈센트 콤파니의 부임이 유력해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3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콤파니를 새 감독으로 임명하기 위한 계약을 마무리하고 임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이후 토마스 투헬과의 결별이 확정됐기에 차기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바이에른은 '구단은 투헬 감독과 원래 2025년 6월 30일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던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상호 결정했다. 이는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투헬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투헬은 공개된 발표 내용에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협력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때까지 스태프들과 최대한의 성공을 위해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투헬과의 결별을 발표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바이에른의 감독 선임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었다.
당초 가장 우선순위로 알려졌던 감독은 사비 알론소다. 알론소는 지난해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올 시즌 이미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 증명에 성공했다. 다만 레버쿠젠과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한 알론소는 바이에른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율리안 나겔스만의 복귀 가능성이 검토됐지만, 바이에른에서 반대 여론을 맞이한 나겔스만은 곧바로 독일 대표팀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에른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후 로베르트 데제르비와 지네딘 지단, 훌렌 로페테기도 모두 바이에른행을 거절했다.
랄프 랑닉까지 후보로 고려했다. 앞서 언급된 감독 후보들보다는 매력적이지 않은 랑닉이지만, 바이에른이 리빌딩과 팀 개편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감독이기에 바이에른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랑닉이 바이에른 부임을 원하며 바이에른은 본격적으로 그의 선임을 위한 해결 과제들만 풀어내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랑닉과 바이에른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랑닉이 오스트리아 대표팀 잔류를 선언하며 이마저도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최후의 수단으로 투헬의 유임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투헬은 바이에른과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바이에른에 남지 않을 것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갯속에 빠졌던 바이에른의 감독 선임 계획은 놀라운 후보의 등장으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바로 올 시즌 번리를 이끌었던 콤파니가 주인공이었다.
콤파니는 지난 21일부터 바이에른 차기 감독 유력 후보로 꼽히기 시작했다. 앞서 로마노는 21일에도 '콤파니가 강등에도 불구하고 여러 구단의 옵셔으로 논의되고 있다. 바이에른도 여러 후보 중 콤파니를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라며 콤파니의 바이에른행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번 보도로 가능성이 더욱 유력해졌다.
로마노는 '콤파니는 첫 전화 이후 바이에른의 제안을 수락했으며, 새로운 챕터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 바이에른과 번리를 보상금 협상을 위해 접촉 중이다'라고 추가적인 소식을 전했다.
콤파니는 지난 2003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줄곧 엄청난 활약을 한 레전드 수비수 중 한 명이다. 특히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맨시티의 강팀 도약을 이끈 구단 레전드다.
지난 2019년 안더레흐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처음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콤파니는 이후 2022년 번리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번리에 부임하고 첫 시즌에 승격을 이끌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는 고전했다. 2023~2024시즌 승격 후 첫 시즌 만에 19위로 다시 번리를 강등시키고 말았다.
선수로서는 최고의 경력을 가졌지만, EPL에서 보여준 아쉬운 지도력 탓에 콤파니의 바이에른 부임 가능성 등장 이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언론에서는 그가 번리에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23일 '바이에른이 콤파니 감독 선임에 가까워졌다'라며 콤파니의 바이에른 부임 소식을 보도했다.
가디언은 '바이에른은 콤파니에게 자리를 물려줄 예정이며, 구단의 새 감독을 찾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한 후 투헬의 대체자를 찾는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꼈다. 콤파니는 놀라운 후보였다. 그가 이끈 번리가 강등당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렀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이미 번리와 회담을 진행했고, 이번 주말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콤파니는 번리 부임 이후 큰 명성을 얻었다. 수비 중심의 팀을 공격팀으로 변신시켜 2부리그를 석권했고, 승격을 이끌었다. 그가 번리에서 보여준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한다면 최고 수준의 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그는 번리에서 영입이 부족했기에 승점 24점, 19위로 마감했다. 그는 최고 수준의 팀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느낌이 있다'라며 번리 시절에는 선수 영입이 부족했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바이에른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콤파니는 부진한 성적과는 별개로 꾸준히 번리의 팀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번리도 이런 점을 고려해 강등에도 불구하고 콤파니를 계속 감독으로 유지할 계획이었다.
다만 콤파니 선임이 장기적인 대안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최근 바이에른은 차기 시즌 감독 매물로 등장할 수 있는 위르겐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의 선임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콤파니가 한 시즌 동안 제대로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곧바로 대형 감독 선임으로 선회할 수 있는 발판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레전드 수비수가 감독으로서 실패를 거뒀음에도 엄청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차기 시즌 콤파니의 부임이 확정된다면, 그가 번리와는 다른 환경에서 보여줄 축구와 김민재에 대한 결정 등도 큰 관심을 받을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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