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시설 없는 광주…남구, 자치구 첫 ‘원정 장례’ 지원
광주광역시 남구가 자치구 중 처음으로 반려인을 위한 ‘반려동물 장례 지원’ 서비스를 추진한다. 남구에 거주하는 반려인은 전남 여수의 민간 반려동물 장례시설을 이용하면 장례비 할인과 봉안당 무료 안치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주 지역에는 반려동물 장례시설이 없어 반려인들은 불편을 겪어왔다.
남구는 “반려인의 동물화장 민원을 해소하고, 성숙한 반려 문화 조성을 위해 전남 여수에 있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인 푸른솔과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남구 반려인은 이곳 시설을 이용하면 반려동물 화장비 20% 할인과 봉안당 1년 무료 안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취약계층 반려인에게는 10%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특히 운구 요청 시 비용도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시설은 남구에서 약 100km, 차량으로 1시간 조금 넘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남구는 반려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장례시설이 광주에 없다는데 착안해 이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광주시민은 지난해 12월 기준 37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2019년 4만여마리에서 지난해 기준 8만여마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시설은 광주에 한 곳도 없다. 광산구에서 반려동물 장례시설이 추진됐으나 주민 반대로 수년째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전남에는 이번 협약을 체결한 여수 푸른솔 동물장례식장을 포함해 목포, 순천, 함평 등 모두 4곳에서 시설이 운영 중이다.
광주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장례를 위해 그동안 전남이나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거나,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동물 사체를 생활쓰레기 봉투에 담아 처리해왔다.
남구는 반려동물 장례 지원 서비스가 반려동물 장례 문화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가족을 잃은 것처럼 신체·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반려인들이 먼저 떠난 반려동물을 일정 장소에 안치해 마음의 위안으로 삼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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