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 15주기 봉하에 여전한 '노란빛'…"너무 그립다"[영상]

경남CBS 이형탁 기자 2024. 5. 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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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빛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물들이고 있다.

23일 낮 12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앞.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서거 15주기를 맞아 이곳을 찾으면서 노무현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모자 등을 착용하면서 노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나 기념관에 가서 커플, 모녀, 부부끼리 사진을 찍고 쉼터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식당에서 국수나 핫도그로 간단히 요기를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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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 추모 위해 시민 발길
엄숙과 축제 분위기 공존한 추모 공간
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빛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물들이고 있다. 서거 15주기를 맞아 추도식이 열리고 추모를 위해 전국 각지의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낮 12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앞.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서거 15주기를 맞아 이곳을 찾으면서 노무현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모자 등을 착용하면서 노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기온이 29도에다 땡볕이 많은 이곳에 더위 때문에 짜증이 나고 지칠 법하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나 기념관에 가서 커플, 모녀, 부부끼리 사진을 찍고 쉼터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식당에서 국수나 핫도그로 간단히 요기를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형탁 기자


추도식이 있지만 마냥 슬퍼하기보다는 시간이 흐른 만큼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는하되 무겁지는 않은 마음으로 이날을 사실상 축제처럼 맞이하려는 모습이다. 경남 창원에서 이곳을 찾은 김경자(68)씨는 "고 노 전 대통령이 당당하게 했던 말들이 내 가슴을 채웠다"며 "계속 슬퍼하기보다는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만 지금처럼 간직하면 되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곳 추모 공간을 마냥 축제처럼 즐기는 건 아니고 대통령 묘역 안에서는 엄숙해졌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헌화·묵념을 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서울에서 처음 봉하마을에 온 김민희(40)씨는 "계속 '가야지' 생각만 하다 이번에 시간이 돼서 처음 오게됐다"며 "내가 품기엔 너무 무거운 사람만 같다"며 슬퍼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이형탁 기자


보수의 성지인 TK에서도 여러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다. 박철규(73)씨는 "노무현을 사랑하니까 이곳에 왔다. 노 전 대통령이 오공청문회때 용감하게 했던 행동이 내게는 영웅 같았다"며 "TK는 보수꼴통이 많아서 나 같이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도 상황상 잘 드러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서거할 당시에 너무 어려 기억이 없는 10대가 처음 이곳을 찾기도 했다. 김건윤(19)군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책을 읽으면서 그에게 관심이 생겼고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허지범(19)군은 "창원에서 버스 3번 갈아타고 2시간 좀 안 걸려서 왔는데 노 대통령이 말을 재치있게 하고 서민 감동시키는 느낌이라 친구랑 현장학습 쓰고 왔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내 너럭바위. 이형탁 기자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례, 내빈소개, 송기인 신부 추도사, 주제 영상 상영, 시민 명계남(배우) 추도사, 150인 시민합창단 추모공연,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사말, 묘역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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