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중일 정상회의 서울서 4년 5개월 만에 개최

尹대통령, 26일 리창 中총리·기시다 日총리와 양자회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4년 5개월 만에 27일 서울에서 열린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오는 26일과 27일에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첫날인 26일에는 한·중, 한·일 정상회의가 각각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먼저 회담을 갖고, 이어 윤 대통령이 기시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연다.

이튿날인 27일에는 한중일 3국 정상이 모두 모여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3국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인적교류와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통상 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과학기술 다지털 협력, 재난 및 안전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정상들은 이들 분야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며 그 결과는 3국 공동선언에 포함될 것"이라며 "공동 선언은 삼국 정상들의 협력 의지가 결집한 결과물인 만큼 앞으로 각급별 협력 사업의 이행을 추동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한일중 세 나라가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에 힘을 모으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증진, 경제 통상 협력 확대와 중국 내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인적 문화교류 촉진,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한반도 정세, 한미일 협력과 인·태 지역을 포함한 역내 그리고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중 정상의 공동 회견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간략하게나마 삼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도 하는 것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는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8차 회의 이후 코로나 팬데믹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가 4년 5개월 만에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