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 꼭 휴머노이드가 필요할까?” 로봇 권위자들이 던진 질문
23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한 로봇 권위자들은 “로봇은 헬스케어·산업 자동화·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테슬라 등이 개발 중인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서는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인공지능(AI)이 불러올 로봇공학 혁신’ 세션에 참석한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 교수는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로 꼽힌다. 그는 자신의 연구팀이 지난해 개발한 이족 보행 로봇 아르테미스를 소개했다. 그는 “아르테미스는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하며 경로를 개척하는 로봇”이라고 했다
박인규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AI가 로봇의 감각과 움직임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예컨대 가스 탐지 센서로 수집된 데이터를 학습해 다양한 냄새를 구별해낼 수 있다”며 “AI는 로봇이 다양한 센서를 통해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 중요한 정보를 추출하고, 실시간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 좌장을 맡은 크리스 페리 웨버샌드윅 최고혁신책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어떻게 우리가 활용할 수 있고, 인간과 어떻게 상호작용 할지 알려달라”고 묻자, 두 교수는 “이족 보행 로봇이 신뢰성과 안전성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홍 교수는 “산업 현장에 꼭 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요할까”라면서 “아직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예컨대 로봇이 실내를 걸어 다니다가 사람 위로 넘어지거나 하면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로봇이 인간의 상식을 가져야 한다. 로봇은 아직 물컵을 기울이면 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과, 그 물로 바지가 젖으면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것을 모른다”고 했다. 인간이 당연하게 인식하는 ‘상식’이 로봇에도 탑재돼야 로봇이 실수 없이 인간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인규 교수는 로봇청소기를 예로 들며, “로봇청소기는 납작한 원형 테이블처럼 생겼지 사람 청소부처럼 생기지 않았다”며 “이것이 청소를 위한 최적의 형태이며, 모든 자동화 작업에 꼭 사람 모습의 로봇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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