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빛나는 노장의 투혼···와다, 40세 이후 22승, NPB 역대 4위
은퇴할 나이가 됐음에도 늘 자기 몫을 다해내는 베테랑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기 마련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베테랑 왼손 투수 와다 쓰요시(42)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와다는 2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4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투구수는 102개로 안정적이었다.
이날 와다는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다 4회 선두타자 오고우 유야에게 안타를 맞으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무라바야시 이츠키를 병살타 처리해 주자를 없앴고, 이후 6회와 7회 안타를 1개씩 더 내주긴 했으나 역시 후속 타자들을 가볍게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날 와다는 라쿠텐 타자들에게 단 한 번도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프로 22년차. 1981년생으로 현재 퍼시픽리그 최고령 투수이기도 한 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오직 소프트뱅크 유니폼만 입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당연히 소프트뱅크 팬들의 지지도 엄청나다.
와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차례 소프트뱅크를 ‘강제로’ 떠날 위기를 맞았다. 소프트뱅크가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야마카와 호타카를 영입했는데, 이후 지켜야 할 보호선수 명단에서 와다가 빠졌기 때문이었다. 이에 팬들이 들고 일어났고, 결국 세이부는 와다가 아닌 다른 선수를 지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소프트뱅크에 남은 와다는 예정대로라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 3월26일 히로시마 2군과 경기에서 투구 도중 왼손 중지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을 당했고, 이후 치료 및 구위 회복에 집중해왔다.
소프트뱅크가 시즌 시작부터 엄청난 페이스로 질주하며 좀처럼 와다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으나, 5월6일 닛폰햄 파이터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것으로 드디어 1군에 복귀했다. 당시 와다는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로부터 16일이 지난 이날 다시 등판에 나선 와다는 첫 등판 때보다 더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2승째를 따내고 소프트뱅크의 6연승을 이끌었다.
개인 통산 160승째를 거둔 와다는 이시카와 마사노리(야쿠르트·185승), 와쿠이 히데아키(주니치·161승)에 이어 현역 투수 최다승 3위로 뛰어올랐다. 뿐만 아니라 40세 이후 22승째를 거둬 구로다 히로키, 시모나야기 쓰요시(이상 21승)를 제치고 40세 이후 최다승 단독 3위가 됐다.
40세 이후 최다승 1위는 야마모토 마사히로(등록명 야마모토 마사)의 40승이다. 그 뒤를 쿠도 키미야스(38승), 와카바야시 타다시(36승)가 잇고 있다. 꽤 격차가 있긴 하지만, 와다의 여전한 경쟁력과 소프트뱅크 막강 타선의 힘을 더하면 이들을 따라잡는 것도 불가능해보이지만은 않는다. 노장의 아름다운 투혼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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