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2.5% 전망…중동 분쟁 악화땐 2.3%

남주현 기자 2024. 5. 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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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 높아지면 성장률 2.3%…물가 2.9%
중동 및 러·우 분쟁 진정시 성장률 2.6%…물가 2.5%
글로벌 긴축 장기화시 성장률 2.5%…물가 2.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2.1%)보다 높인 2.5%로 제시했다. 수출 회복세가 가팔라진데 다가 소비 흐름이 예상보다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물가는 기존 전망치 2.6%를 유지했다. 양호한 성장세에 상방 압력이 커졌지만, 완만한 소비 회복세 등 상하방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2.3%)보다 0.2%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지난해 2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한 한은은 5월 2.3%로 0.1%포인트 낮추더니 8월에는 2.2%로 더 내렸다. 그러더니 지난해 11월과 2월은 2.1%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2.5%는 이달 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제시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2.6%보다 낮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민간소비는 기존 1.6%에서 1.8%로 0,2%포인트 올려잡았다. 재화 수출은 4.5%에서 5.1%로 0.6%포인트 높였다.

건설투자는 -2.6%에서 -2.0%로 수정했고, 설비투자는 4.2%에서 3.5%로 낮췄다.

한은은 우리 경제에 대해 올해 2분기 건설투자가 감소하고, 소비가 둔화되는 한편, 순수출 기여도가 축소되며 조정됐다가, 하반기 다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는 2분기 조정 후 하반기 중으로 물가 둔화와 기업 수익 증가에 따른 가계소득 여건 개선으로 점차 회복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2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수입의 큰 폭 증가에 따라 전 분기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 여건 개선에 따른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경기 개선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소비 및 투자 증가세 지속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유로지역은 부진에서 벗어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개선과 정부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성장률을 4%대 후반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상존 등 상방요인과 비OPEC+ 증산 등 하방요인이 엇갈리면서 80달러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등 중동 지정학적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다. 한은은 향후 전망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중동지역 분쟁이 상당히 악화되고 러·우 전쟁의 규모도 확대되는 경우 올해 성장률은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반면 이스라엘·하마스간 종전 협상이 타결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진정되는 경우 부정적인 공급충격이 완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긴축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 및 성장세는 둔화되고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은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로는 600억 달러로 당초 전망(5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IT경기 회복, 미국의 강한 성장세 등에 따른 수출 호조 영향이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26만 명으로 지난 전망(25만 명)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봤다. 대면 서비스업 둔화에도 업황 개선에 제조업 고용이 회복되고, 여성 및 고령층 공급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은 지난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27억 달러, 수입은 9.8% 감소한 331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으며, 이 기간 무역수지는 3억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21일 밝혔다.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05.21. yulnetphoto@newsis.com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망치는 2.6%를 유지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과 높은 환율 수준에 상방압력이 다소 커졌다면서도 완만한 소비 회복세에 정부대책이 물가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적으로 상반기 물가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9%를, 하반기는 0.1%포인트 높인 2.4%로 예상했다.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로는 종전과 같은 2.2%로 전망했다. 상반기는 2월 전망과 동일한 2.4%로, 하반기는 0.1%포인트 높인 2.1%로 제시했다.

다만, 최근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과 러·우 갈등 확대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은 2.8%로 예상됐고, 중동 및 러·우 갈등이 진정되면 공급 충격 완화에 물가상승률은 2.5%로 예상됐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장기화되면 환율상승과 국내 경기둔화의 영향이 엇갈리며 물가 전망치는 기존 전망(2.6%)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측은 " 국내 경제는 IT경기 상승과 주요국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이 견조한 가운데 소비 성장경로도 상향 조정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도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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