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경기장(알렉산드르 3세 다리) 멋있지만, 대장균 마시며 수영하긴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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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경기장(알렉산드르 3세 다리) 멋있지만, 대장균 마시며 수영하긴 두려워..."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마라톤(남자 10km, 여자 10km)과 철인 3종 경기 수영 경기가 열릴 파리 센강의 알렉산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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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경기장(알렉산드르 3세 다리) 멋있지만, 대장균 마시며 수영하긴 두려워...”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마라톤(남자 10km, 여자 10km)과 철인 3종 경기 수영 경기가 열릴 파리 센강의 알렉산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3)입니다. 세계적인 명소로, 파리는 비 올 때 가장 아름다운 곳(Actually, Paris is most beautiful in the rain)이라는 명대사가 나오는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도쿄올림픽 수영 여자 10km 금메달리스트인 브라질의 아나 마르셀라 쿠냐(Ana Marcela Cunha)는 2연속 금메달 도전을 앞두고, 살짝 두렵습니다. 센강의 수질 때문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 가운데 하나지만 대장균 기준치 넘는 수질은 걱정스러워
쿠냐는 지난달 파리올림픽 특집을 취재하러 온 프랑스 미디어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센강의 수질이 아직 계획했던 것만큼 완벽하게 개선되지 않았고,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여러 변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We need a plan B in case it’s not possible to swim in the Seine. The Seine is not made for swimming. (센강에서 수영하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 B가 필요합니다. 센강은 수영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쿠냐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한 다리로 불릴 만한 파리의 명소지만, 대장균을 마시면서 수영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파리시는 이곳에서 올림픽 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거의 2조 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센강 정화에 힘써왔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처리되지 않고 센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폐수의 양을 20년 전과 비교해서 9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처리되지 않은 10% 이하가 여전히 불안 요소입니다.
지난해 비영리법인인 유럽 서프라이더 재단(Surfrider Foundation Europe)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센강의 표본을 10번 채취했는데, 이 가운데 8번은 허용치의 최소 두 배 이상의 대장균 수치가 발견됐습니다. 파리시 관계자들은 올림픽이 열리는 7월까지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가 내리지 않는 조건입니다. 만약 최근 몇 년처럼 갑작스런 폭우나 홍수가 발생하면 폐수정화시스템으로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센강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폭우 한두 번이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 오늘 파리올림픽조직위가 높아진 센강의 수위 때문에 개회식 리허설을 연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당초 27일 진행 예정이었는데, 이달에 내린 비 때문에 리허설을 취소했습니다. 지난달에 이미 한 번 연기한 적이 있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삶이 영화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파리는 비가 올 때 가장 아름다운 곳(Actually, Paris is most beautiful in the rain)이라고 했는데, 비가 오면 올림픽을 개최하는 파리시와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는 너무 두렵고 걱정스러운 일이 될 테니까요.
이런 상황을 예상이라도 한듯이 영화 속에는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의 심정 같은 대사도 있었습니다. ”That’s what the present is. It’s a little unsatisfying because life is a little unsatisfying.(현재는 약간 만족하기 어렵죠, 삶이 약간은 불만족스럽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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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기자 (kbs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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