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의대 증원 학칙 개정 겨우 통과했는데…연대 '휴학' 승인에 타 대학 여파 촉각

이지희 2024. 5. 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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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최대 변수였던 학칙 개정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가운데 연세대 의대가 학생의 휴학 신청을 승인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대학에도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연세대가 의대 중 처음으로 휴학 입장을 밝히면서 유급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대학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은직 연세대 의대 학장은 20일 의대 교수들에게 "법원 판결로 학생이 수업에 복귀할 명분이 서지 않게 됐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서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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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의대 학생들이 23일 오전 부결된 의대 증원 학칙 개정안을 재심의하는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가 열리는 대학 본관 회의실 앞에서 증원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 최대 변수였던 학칙 개정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가운데 연세대 의대가 학생의 휴학 신청을 승인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대학에도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에 따르면 32개 대학 중 16개 의대가 학칙 개정을 완료했다. 부산대는 21일 최재원 신임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학칙 일부 개정 규정안을 가결했다. 전날 학무회의에서 학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던 경상국립대와 전북대가 22일 교수평의회에서 학칙 개정안을 부결시켰지만 학내 교수회의는 심의기구로 의결권이 없다.

그러나 연세대가 의대 중 처음으로 휴학 입장을 밝히면서 유급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대학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은직 연세대 의대 학장은 20일 의대 교수들에게 “법원 판결로 학생이 수업에 복귀할 명분이 서지 않게 됐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서신을 보냈다.

이는 동맹휴학은 휴학 승인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교육부 기조에 반대되는 결정이다. 대학은 휴학과 유급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단과대에서 승인을 결정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총장이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A대 관계자는 “지금 교육부가 대학에 공을 넘기고 학생을 설득하라고 하는 모양새인데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며 “휴학 카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부가 여전히 동맹휴학은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대학은 휴학 카드는 최대한 피한다는 설명이다.

B대 관계자는 “의대는 상황이 매일 바뀌고 있어 확답하기 어렵다. 5월 말까지는 시일이 남은 상황이라 휴학 결정은 하지 않았다”면서 “학년제 등 학생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C대 관계자도 “아직은 휴학을 고려하고 있진 않고, 어떻게든 유급되지 않도록 수업 일정을 바꾸든 여러 가지 카드 중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대처하기 바쁘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휴학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이 사태가 해결되기만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대학이 각자의 임시방편으로 휴학을 승인하지 않고 유급을 막기 위한 시간을 지연한다 해도 7월이 지나면 버티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D대 관계자는 “학년제도 30주의 수업 기간은 확보해야 하는데 7월이 지나면 물리적인 시간마저 채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4일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확정한다. 시행계획에는 늘어난 의대 모집인원을 비롯해 수시·정시 비율, 지역인재 선발전형 비율 등이 포함된다. 최종 결과는 30일 대교협이 발표한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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