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연 피아니스트, ‘고향’ 수원에서 첫 독주회…“피아노 매력 알릴 것”

김보람 기자 2024. 5. 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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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피아노 독주회 포스터. 아투즈컴퍼니 제공
황수연 피아니스트. 아투즈컴퍼니 제공

 

“나고자란 수원에서 첫 독주회를 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피아노의 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시대를 아우르는 풍부한 감정을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황수연이 오는 26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리는 독주회를 앞두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황수연 피아니스트가 고전, 낭만, 현대의 작곡가들이 원했던 궁극적인 소리와 감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연주회에서는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음악의 규모와 흐름을 알 수 있고, 황수연 피아니스트가 표현해내는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지난 2009년부터 10년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등에서 공부한 황수연 피아니스트가 귀국 후 ‘고향’ 수원에서 처음으로 갖는 독주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에 황수연 피아니스트는 슈만의 ‘어린이 정경’ 등을 연주해 관객들과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황수연 피아니스트는 “외국에서의 생활을 버티게 해준 것은 고향과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이었다”며 “슈만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작곡한 곡을 포함시켜 관객들과 추억을 나누고, 피아노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주회의 1부에서는 고전시대의 음악을 연주한다. 모차르트의 론도 K.485는 빈(Wien) 스타일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풍긴다. 빠르게 사라지는 음표들 사이에서 다양한 뉘앙스를 표현하고자 했던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감상할 수 있고, 춤곡에서 시작된 ‘론도’ 형식인 만큼 우아한 선율과 리듬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베토벤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의 정점을 이루는 ‘비창’도 연주된다. 숨막힐 듯한 비장함과 긴장감이 이어지는 곡으로, 새로운 음향을 표현하고자 했던 베토벤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연주회의 2부에서는 슈만과 프로코피예프 곡으로 낭만에서부터 현대까지의 소리를 표현한다. 풍부한 감수성과 화려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 슈만은 각 음마다 감정을 실어 그의 깊은 내면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중 ‘어린이 정경’은 어린날의 순수함과 동심을 추억하는 슈만의 예술성이 담긴 작품이다.

또 역동적인 리듬, 타악기적인 주법 등 프로코피예프의 표현 방식을 느낄 수 있는 ‘악마적 암시 4번’, ‘피아노 소나타 No.3 Op.28’도 연주한다.

황수연 피아니스트는 “다양한 시대, 표현, 음향 등을 통해 관객들이 클래식과 피아노를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피아노의 매력으로 보는 이의 눈과 귀가 시원해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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