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기후위기에 ‘멸종위기’ 바다거북…70여 년만에 산란 ‘0’
[앵커]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은 개체 수 변화에 따라 환경 훼손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환경지표종으로 꼽힙니다.
북태평양 지역에선 주로 일본에 서식하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산란율 0을 기록한 곳이 나왔습니다.
김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족관 직원들이 조심스럽게 거북이를 모래 위에 내려놓습니다.
멸종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입니다.
물고기를 잡다가 혼획한 바다거북을 돌려보내는 겁니다.
일본 시코쿠 지역은 매년 바다거북이 찾아와 산란, 서식하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도쿠시마 현은 가장 오래된 바다거북 관찰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1950년대부터 지역 학교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바다거북을 관찰해왔는데, 지난해에는 혼획된 바다거북 외에는 단 한 마리도 찾지 못했습니다.
산란율도 처음으로 '0'을 기록했습니다.
[나카히가시 사토루/히와사 바다거북 박물관 초대 관장 : "바다거북이 연간 150~200마리가 산란을 위해 상륙했었는데/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결국 작년엔 최종적으로 0마리가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탓에 모래사장의 온도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추정합니다.
바다거북의 알은 특히 온도에 민감한데, 주변 온도가 33도 이상이면 부화율이 급격하게 떨어져 개체수 감소로 이어집니다.
29.7도만 넘어가도 암컷으로 부화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수컷이 적어지면서 산란 자체가 줄어듭니다.
[마츠자와 요시마사/일본 바다거북협의회장·시코쿠 수족관장 : "(33도 이상에서는) 급격하게 부화율이나 탈출률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의 모래사장만 놓고 보더라도 7~8월이 된다면 33도를 넘는 고온 때문에…"]
무분별한 해안 개발과 혼획도 바다거북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일본 전역의 바다거북 산란 건수는 10년 전 만 5천 건에서 최근 3천 건 아래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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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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