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실질소비 제자리걸음…'金과일'로 밥상 지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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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외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 가계의 실질 소비 지출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일 물가의 고공행진에 가계의 밥상에 직결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이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가계가 1분기에 지출한 돈은 늘었으나, 물가 변동을 제외하고 보면 실제 소비 규모는 그대로였다는 의미다.
1분기 실질 소비 지출 증가율은 같은 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7.4%)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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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입비·통신장비 지출 감소…이자비용 11% 늘어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3% 내외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 가계의 실질 소비 지출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일 물가의 고공행진에 가계의 밥상에 직결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이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천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3.0% 늘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지출의 증가율은 0.0%에 그쳤다. 가계가 1분기에 지출한 돈은 늘었으나, 물가 변동을 제외하고 보면 실제 소비 규모는 그대로였다는 의미다.
1분기 실질 소비 지출 증가율은 같은 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7.4%)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평균 40만4천원으로 7.2%(2만7천원) 늘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2021년(7.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과일 및 과일가공품 구매액이 5만1천원으로 18.7%(8천원)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소비는 11.7% 감소했다.
과일 물가가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과일 구매에 쓰는 돈은 늘었지만, 가계 수중에 들어온 과일 수량은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이다.
지출 목적별로 봤을 때 1분기 과일 물가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34.4% 올랐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가운데 채소 및 채소 가공품(10.1%), 유제품 및 알(9.0%), 당류 및 과자류(9.3%) 등에 대한 지출도 늘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 소비는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음식·숙박 지출은 42만7천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5.8% 증가했다. 외식 등 식사비(6.0%), 호텔·콘도 등 숙박비(2.2%)에 대한 지출이 늘었다.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에 대한 지출이 53.8% 늘면서 오락·문화 지출도 9.7% 증가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 의류·신발(1.3%), 주거·수도·광열(0.7%) 등에 대한 지출도 늘었다.
다만 의류·신발과 주거·수도·광열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비가 각각 4.1%, 1.0% 각각 감소했다.
항목 가운데 교통(-1.0%), 통신(-0.7%) 등에 대한 지출은 줄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지연과 지난해 자동차 구매가 많이 늘었던 기저효과에 자동차 구입비가 9.7% 감소했다.
통신장비 지출은 4.7% 줄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령 개정으로 공시지원금이 확대되며 소비자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타상품·서비스도 미용료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출이 0.6%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07만6천원으로 1.2% 증가했다.
경상조세 지출은 6.5% 감소했으나, 고금리가 지속되며 이자 비용이 11.2% 늘었다. 이자 비용은 13만8천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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