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취임 사흘만에… 中 ‘대만 포위’ 훈련

박세희 기자 2024. 5.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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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대만 독립 입장을 견지해온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식 사흘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지난해 4월 차이잉원(蔡英文) 전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같은 해 8월 라이 당시 부총통의 방미 등 대만과 미국의 밀착이 강화될 때마다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벌이며 군사적 위협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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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군이 대만 독립 입장을 견지해온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식 사흘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는 23일 오전 7시 45분부터 이틀간 대만 섬을 둘러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훈련은 대만해협과 대만 섬의 북쪽, 남쪽, 동쪽에서 육군과 해군, 공군, 로켓군 등 병력을 총동원해 진행되고 있다. 리시(李熹) 동부전구 대변인은 ‘연합리검(聯合利劍·날카로운 검 연합훈련)-2024A’라 이름 지어진 이번 훈련에 관해 “합동 해상 및 공중전투 준비 태세 점검, 표적에 대한 합동정밀 공격 등에 초점을 맞췄다”며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 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징계(懲戒)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비합리적인 도발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지상군과 해군, 공군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군사적 위협을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라이 총통에 대한 ‘길들이기’ 내지는 ‘기선 잡기’ 차원인 셈이다. 중국은 라이 총통이 취임한 20일부터 지속적으로 라이 총통이 독립 주장을 펼쳤다며 비난해왔다. 라이 총통은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있어 ‘독립’이란 단어를 꺼내지 않고 ‘현상 유지’ 기조를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라이 총통의 “주권이 있어야 비로소 국가” 등의 발언을 두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지난해 4월 차이잉원(蔡英文) 전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같은 해 8월 라이 당시 부총통의 방미 등 대만과 미국의 밀착이 강화될 때마다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벌이며 군사적 위협을 이어왔다.

한편 교황청이 그간 외교 관계가 단절됐던 중국에 대표부를 설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만은 외교적 고립 위기에도 처하게 됐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중국에 대표부를 설치할 뜻을 밝히자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바티칸은 대만의 유럽 유일 수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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