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노무현 추도식 뒤 약 보름 체류… ‘친노·친문 적자 역할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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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을 맞아 여야 지도부가 봉하마을로 집결한다.
추도식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 말을 인용하면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믿고 앞서갔던 노 전 대통령님의 발걸음이 있었기에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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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는 확대해석 경계 분위기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을 맞아 여야 지도부가 봉하마을로 집결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각기 다른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사진) 전 경남지사도 참석할 예정으로, 추도식의 정치적 의미에도 다소 변화가 감지된다. 김 전 지사의 향후 행보에 따라 범야권의 역학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황 비대위원장, 이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이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추도식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 말을 인용하면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믿고 앞서갔던 노 전 대통령님의 발걸음이 있었기에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적었다. 황 비대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통합과 상생 정신을 강조했고, 타협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했다”면서 “이러한 뜻은 민주당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좋은 지표”라고 밝혔다. ‘노무현 추모’라는 목소리는 같지만, 방점은 각기 다른 곳에 찍혀 있는 셈이다.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김 전 지사가 추도식 참석을 위해 귀국하면서 김 전 지사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전날(22일)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2시간가량 환담했다. 그는 6월 초중순까지 국내에 머물며 친문·비명(비이재명)계 인사를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범야권의 한 의원은 “친문·비명계의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김 전 지사의 역할이 중요한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김 전 지사가 이 대표의 경쟁자는 아니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지사 복권 카드’를 꺼낼 경우 친문·비명계가 결집하면서 범야권 내 이 대표의 강력한 대항마로 김 전 지사가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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