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화 이어 초상화 등장…김정은 '배지·동상' 등장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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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초상화를 선대인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부착하며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추후 김 총비서를 상징하는 '배지'나 '동상'까지 등장하게 될지 주목된다.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화가 포착되고 약 18개월여 만에 다시 초상화가 등장하면서 '김정은 우상화'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러한 우상화 흐름이 계속된다면 '초상휘장'으로 불리는 김 총비서의 배지나 동상과 같은 상징물도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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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가정마다 3명의 초상화 배치·보급될 듯…동상은 '사후' 제작 가능성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초상화를 선대인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부착하며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추후 김 총비서를 상징하는 '배지'나 '동상'까지 등장하게 될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22일 개최된 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서는 혁명사적관 건물 외벽과 강의실에서 김 총비서의 초상화가 선대와 나란히 걸려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씨 일가 3명의 사진이 나란히 걸린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였다.
또 김 총비서가 연설하는 모습이 묘사된 모자이크 벽화도 교내에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상화를 비롯한 모자이크 벽화는 북한 최고지도자 우상화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가 최초로 확인된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연포온실농장에서다. 이후 중평온실, 묘향산의료기구공장, 광천닭공장 등에서 모자이크화가 계속 포착됐다.
또 김 씨 일가 3대의 모자이크 벽화가 나란히 설치된 적도 있었는데, 지난해 9월 조선중앙TV의 남포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 소개 보도에서 3대가 각각 트랙터를 타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화가 포착되고 약 18개월여 만에 다시 초상화가 등장하면서 '김정은 우상화'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번에 처음 등장한 초상화는 곧 다른 기관에도 걸릴 가능성이 높다. 각 가정과 공공기관에 배치·보급되는 것은 물론 김일성광장 등 도심부에도 설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우상화 흐름이 계속된다면 '초상휘장'으로 불리는 김 총비서의 배지나 동상과 같은 상징물도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우선 북한 일반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누구나 왼쪽 가슴에 착용하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상'에 김 총비서의 초상이 추가될 가능성이 나온다.
김 총비서 집권 초기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김정은 배지를 단 사람들이 포착됐다는 보도나 당에서도 배지를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 등이 다수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김 총비서의 초상화가 담긴 배지가 제작된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었다.
김일성 주석의 초상휘장이 북한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70년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주석이 숨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자기 얼굴이 들어간 배지를 제작·보급했다.
우상화의 최절정으로 볼 수 있는 '동상'(조형물) 제작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일성·김정일 동상은 평양시 만수대 언덕에 서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전국 각지에 상당한 수의 동상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지의 주민들이 새해 첫날과 같은 특정한 기념일에 동상에 인사나 헌화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김 주석의 동상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김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60주년을 기념한 1972년 4월 15일이었으며, 그 이후 김 국방위원장의 동상은 그의 사후이자 태양절 100주년인 2012년에 세워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공공기관이나 각 가정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세 명이 들어간 액자를 배치·보급하는 방식의 우상화 작업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동상은 보통 최고지도자의 사후에 본격적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김 총비서 우상화 작업은 김 총비서 집권 10년을 넘기면서 자신만의 통치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이 선대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시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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