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

2022년 폭우로 인해 불어난 한강의 모습. 위키미디어 제공

올 여름 한국은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은 대기, 해양 등의 기후 현황을 분석하고 기상청을 비롯한 전세계 기상청의 기후예측모델 결과를 검토해 종합적으로 ‘2024년 3개월 전망(6~8월)’을 발표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6,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된다. 한반도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열대 서태평양, 인도양 및 대서양의 해수면온도가 봄철 동안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유럽 지역 눈덮임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다. 이는 한반도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키는데 남쪽으로부터 한반도에 따뜻한 남풍류 유입 가능성을 높이게 되기 때문이다. 

평년보다 기온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봄철 티베트 눈덮임이 평년보다 많은 상태인데 여름철에 티베트 고기압 발달이 지연될 경우에 동아시아 상공에 기압골이 유도돼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이고 7, 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된다. 올 여름 기온을 높일 수 있는 열대 인도양 및 대서양의 고수온 상태는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을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시킴으로써 한반도로 습한 수증기 유입을 강화할 수 있다. 한반도 상층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될 경우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여름철 평균 개수인 2.5개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올 여름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남부로 이동하거나 대만 부근에서 전향하여 일본 쪽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 40도가 넘는 폭염, 아랍에미리트에는 홍수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나타난다"면서 "올여름 이상고온,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관계부처 및 지자체 등과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