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17년만에… 아탈란타, 레버쿠젠 잡고 유로파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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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타 BC(이탈리아)가 창단 117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66세 117일로 유럽클럽대항전 역대 최고령 우승 사령탑 4위에 자리한 가스페리니 감독은 "우리가 리버풀(잉글랜드)이나 유벤투스보다 더 나은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우리가 더 좋았다"며 "이탈리아 모두에게 매우 자랑스럽다. 아탈란타에서 우승한 것은 아마도 축구 동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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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서 한번도 우승 못한 팀
‘다윗과 골리앗 싸움’서 완벽승
해트트릭 루크먼 “감독 지원 덕”
가스페리니 감독은 “축구 동화”
레버쿠젠, 51경기서 ‘무패’ 제동
아탈란타 BC(이탈리아)가 창단 117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주요 대회 우승은 61년 만이다. 아탈란타는 특히 ‘언더독’으로 평가받았으나 ‘무패 시즌’을 꿈꾸던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을 대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탈란타는 23일 오전(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레버쿠젠을 3-0으로 눌렀다. 아데몰라 루크먼이 홀로 3골을 터트렸다. 아탈란타는 이로써 1907년 창단 이후 최초로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전에 오른 데 이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아탈란타가 이탈리아 세리에B(2부)를 제외한 주요 대회 왕좌에 오른 건 1962∼1963시즌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이후 처음이다.
아탈란타와 레버쿠젠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됐다. 아탈란타는 세리에A(1부)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데다가 올 시즌 톱5 진입도 불투명하다. 반면 레버쿠젠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사상 첫 무패 우승을 달성한 ‘거함’. 하지만 아탈란타는 열세에도 레버쿠젠을 박살냈다.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전에서 3골 이상 차 결과가 나온 건 1992∼1993시즌 유로파리그 결승 2차전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3-0으로 제압한 후 처음이다.
레버쿠젠은 361일 만에 무너졌다. 지난해 5월 27일,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보훔에 0-3으로 진 이후 처음이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시작 후 한 번도 패하지 않고 51경기 연속 무패(42승 9무)를 작성했으나 행진을 이어가지 못하고 제동이 걸렸다. 분데스리가에 이어 유로파리그,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우승까지 꿈꿨던 레버쿠젠은 고개를 숙였다. 영국 매체 BBC는 “올 시즌은 레버쿠젠의 역사에 영원히 남겠지만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무패 시즌의 꿈이 끝났다”고 전했다.
아탈란타의 측면 공격수 루크먼이 레버쿠젠을 침몰시켰다. 루크먼은 전반 12분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26분엔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후반 30분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루크먼은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역대 6번째 선수로 등록됐다. 유로파리그에선 1974∼1975시즌 결승 2차전에서 묀헨글라트바흐(독일) 소속으로 3골을 넣은 유프 하인케스 이후 50년 만이다.
루크먼은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과 구단에 공을 돌렸다. 그는 “감독님과 구단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지원을 했다. 덕분에 내 경기력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감독님과 훈련, 대화를 통해 내게 기대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그와 대화를 나눈 이후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66세 117일로 유럽클럽대항전 역대 최고령 우승 사령탑 4위에 자리한 가스페리니 감독은 “우리가 리버풀(잉글랜드)이나 유벤투스보다 더 나은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우리가 더 좋았다”며 “이탈리아 모두에게 매우 자랑스럽다. 아탈란타에서 우승한 것은 아마도 축구 동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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