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롯데 살린 신윤후 '천금의 홈 송구', 본인은 "라이트에 들어갔는데... 실눈 뜨고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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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살려낸 천금의 송구.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신윤후는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했고, 박정우는 한동안 홈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결정적인 커트 플레이를 하면서 승부를 가져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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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경기에서 6-1로 KIA를 꺾은 롯데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7승 27패 2무(승률 0.386)를 기록 중이다. 5월 들어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선두 KIA에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는 선발 박세웅의 호투 속에 롯데에 유리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박세웅은 8이닝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KIA 타선을 요리했다. 그 사이 롯데는 3회 김민성이 2타점 2루타, 그리고 빅터 레이예스가 5회 희생플라이, 7회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올리면서 4-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8회까지 87구를 던진 박세웅은 투구 수로만 보면 9회에도 올라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세이브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올렸다. 이대로 롯데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 베테랑 타자 김선빈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우익수 신윤후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신윤후는 커트맨인 1루수 나승엽에게 재빨리 공을 던졌다.
그런데 이때 나성범의 대주자로 나섰던 3루 주자 박정우가 홈으로 들어오다가 멈칫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나승엽이 3루로 공을 던졌다. 3루수 김민성도 곧바로 포수 유강남에게 송구해 결국 박정우를 태그아웃시켰다. 신윤후는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했고, 박정우는 한동안 홈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큰 고비를 넘긴 김원중은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신윤후를 안아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통산 505도루를 기록한 '대도'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완벽한 미스다. 지금은 한 점이 아니라 두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리터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KIA의 주루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결정적인 커트 플레이를 하면서 승부를 가져갔다"고 평했다.
경기 후 만난 신윤후는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 좀 당황했는데, 계속 집중하다 보니 어느 순간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실눈을 뜨고 잡았다"며 웃었다. 타구에 따라 승부할 시나리오를 짜놨던 그는 "앞쪽 노바운드면 홈 승부, 멀리서 잡으면 3루, 땅볼은 무조건 홈 승부였다"고 설명했다.
신윤후는 "(3루 주자가) 뛰든 안 뛰든 낮게 던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승엽이 보고 그냥 던졌다. 승엽이가 잘 잡아서 중간에 잘해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런다운에 걸린 장면을 보자 그는 "와 됐다. 오늘 죽은 거 만회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본인의 말처럼 신윤후는 만회해야 할 플레이가 있었다. 그는 6회 김도현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1루로 살아나갔다. 하지만 황성빈 타석에서 1루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그는 "실수한 건 실수한 거고, 그다음 플레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 다음 걸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신윤후는 "항상 준비하고 있으니까 좋은 일도 있다"며 웃었다. 그의 말처럼 플레이가 시작되기 전부터 계산하고 있던 신윤후는 팀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 순간을 만들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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