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차량기지 일대 '디지털 바이오시티'로…오세훈 직접 기업유치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북권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세일즈에 직접 나서며 '강북 전성시대'에 시동을 건다. 입주기업에 토지 원가 공급, 취·등록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개발로 발생한 공공기여금을 연구 지원 등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구축해 입주기업의 성장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오는 27일 서울시청에서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 Bio City) 기업설명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권역별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 일환으로 강북권을 쾌적한 주거환경, 미래형 일자리, 감성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미래산업 경제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지난 1년여간 바이오, R&D, 연구중심병원, 건설·시행사 등 약 45개 기업과 기관으로부터 'S-DBC 성공에 미래첨단기업의 신속한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수렴하고 오픈마켓 형태의 기업 대상 설명회를 준비해왔다. 설명회에는 카카오·한화·신세계·롯데·동아쏘시오홀딩스·셀트리온·녹십자·삼성물산 등 대기업과 미래산업 분야 중견기업 70여개 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창동차량기지 일대 자연녹지지역을 종상향(준주거지역 등)해 발생하는 개발이익,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 개발로 발생한 공공기여금 등이 기업에 재투자된다.
입주기업에는 총 4가지 혜택을 지원한다. 우선 '기업 용지'를 조성원가로 공급해 부지 매입비 부담을 대폭 줄인다. 취·등록세(75%), 재산세(35%)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 기업 용지는 '일반산업단지' 지정에 따라 사전 입주 협약을 통해 수의계약으로 공급할 수 있다.
중소기업 등에는 50년 장기임대부지를 마련, 연간 임대료를 조성원가 3% 이내로 저렴하게 공급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복합용지는 서울시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를 적용해 상업·업무, 호텔, 주거, 금융, 국제학교 등 다양한 용도로 구성, 기업인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직·주·락 경제 일자리 중심지'로 만든다. 화이트사이트는 기존 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규모와 용도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화이트사이트에서는 용도, 높이, 밀도 등을 자유롭게 허용하고 용적률은 1.2배 상향(상업지역 800%→960%), 공공기여금은 최소로 부담하는 방안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민간개발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은 기업 및 연구 등을 지원하는 '서울형 랩센트럴' 건립에 투자한다. 서울형 랩센트럴은 기업지원센터, 공동연구센터, 커뮤니티 및 비즈니스 공간, 행정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돼 기술·행정이 원스톱으로 지원되는 네트워크를 갖출 예정이다. 또 범용 고가장비 지원 등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다져준다.
이를 통해 광운대 역세권, 한전 연수원 부지, 이문차량기지 등 잠재력 높은 대규모 부지를 보유한 서울 동북권은 수도권 동북부 일대 유휴부지 개발과 함께 홍릉~상계~의정부 등으로 이어지는 'S-DBC 중심형 클러스터'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S-DBC 주변은 도봉산과 중랑천에 인접해 있고 서울 3대 학군지 중 한 곳인 중계동과 동북권에 입지한 25개 대학의 우수인력이 배출되는 지역이다. 시는 큰 잠재력을 가진 동북권역 여건을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2021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중랑천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상부공원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향후 S-DBC 중심으로 복합상업·업무시설과 어우러진 약 2만㎡(연장 800m) 규모의 수변감성 공간도 탄생할 전망이다.
교통인프라 또한 주목할 요소다. 현재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창동·상계까지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향후 GTX-B·C·E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20분대, 송도·인천까지 50분 이내 도달하는 교통의 요충지로도 거듭나게 된다. 현재 창동·상계 지역 내 동서 간 교통 연계와 보행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교량 2곳도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GTX-C 개통과 함께 준공 예정인 창동역 복합환승센터도 국제설계공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설계를 진행 중이다.
시는 S-DBC가 동북권 경제 활성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년 말까지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철도시설이 철거되는 2027년 개발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동북권'의 변화는 필수적"이라며 "동북 지역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활력 넘치고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경제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게끔 파격적인 규제 완화와 균형발전 차원의 인센티브를 폭넓게 지원, 첨단기업이 창동·상계에 둥지 틀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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