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내선 좌석’ 비싸고 예약 힘든 이유 있었네
국내 항공사들이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해외노선 확대에 치중하면서 제주공항의 국내선 공급석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공 좌석 예약난과 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제주 관광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제주국제공항의 국내선 운항편수와 공급석(출발 기준)은 2만5579편, 487만2606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6109편, 499만8236석보다 각각 530편, 12만5630석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선 운항편은 1285편에서 4658편으로, 국제선 공급좌석도 24만5362석에서 85만1100석 등 각각 3.5배 가량으로 급증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내국인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국내선 운항편이 추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와 달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국내선 운항편은 2719편(국제선 27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37편(국제선 151편)보다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3265편(국제선 129편)에 비해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편 감소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수는 이달 21일까지 454만8102명으로 전년동기 496만5187명에 비해 8.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13만1750명에서 66만5016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선보다 국제선 확대를 선호하고, 올해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해 중국 등 해외노선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어 제주를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편 부족이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선 항공 좌석이 줄어들면서 예약이 힘들 뿐더러 항공 요금도 김포~제주 기준 10만원(편도)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결국 제주 관광 비용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관광객 발길을 돌리는 악순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국내선 운항 편수를 줄이면서 항공요금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4인 가족이 제주를 여행하려면 항공요금만 1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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