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ᄌᆞᆷ녀 아니 댕기믄 바당 엇어져 갈거’ 해녀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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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는 70대부터 많게는 90대까지 수십년간 물질을 해 온 제주해녀들의 삶을 망라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940년대 전후에 태어난 고령 해녀를 중심으로 해녀들의 일상을 조사한 생애 조사보고서 'ᄌᆞᆷ녀 아니 댕기믄 바당 엇어져 갈거'(해녀 안 다니면 바다 없어져 갈 것)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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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0대 해녀 103명 구술조사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적게는 70대부터 많게는 90대까지 수십년간 물질을 해 온 제주해녀들의 삶을 망라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940년대 전후에 태어난 고령 해녀를 중심으로 해녀들의 일상을 조사한 생애 조사보고서 'ᄌᆞᆷ녀 아니 댕기믄 바당 엇어져 갈거'(해녀 안 다니면 바다 없어져 갈 것)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직업군의 생애사를 대규모로 자료화한 연구서로 따지면 2014년 도가 발간한 조사보고서 '숨비질 베왕 ᄂᆞᆷ주지 아녀'(잠수 배워서 남 주지 않는다) 이후 10년만이다.
이번 보고서는 현직 해녀 중 70세 이상이 60%를 차지하는 등 '물소중이'(해녀복)를 입었던 전통 해녀문화 단절이 우려됨에 따라 80세 전후 해녀 103명의 일생을 구술로 조사했다.
구술한 103명 해녀의 평균 나이는 84세고 90세 이상이 9명, 최고령은 95세(최연소 71세)다.
일제강점기 일본과 남양군도에서 태어나 고향으로 귀국한 해녀 12명의 이야기가 담겼고 8·15광복과 제주 4·3,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격동기도 살필 수 있다.
구술은 해녀 개인의 기본조사와 함께 생애사 조명에 초점을 두고 물질의 시작, 결혼 및 출산, 바깥 물질생활, 해녀 공동체와 바다 생태계, 해녀의 신앙 의례, 물질생애 회고와 전망 등을 집중 조사했다.
해녀들은 구술을 통해 자신들이 진통제로 많이 써온 '뇌선'(아세트아미노펜)과 쑥으로 수경을 닦고 물질에 나서는 모습, 지금의 고무옷이 나오기 전 '물소중이'를 직접 만들어 입던 생활, 젊은 시절 물질 벌이 등 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온 삶을 생생하게 전했다.
정재철 도 해양수산국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제주해녀문화가 미래 세대에게도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국내·외 유산 등재 4관왕을 달성한 제주해녀문화를 전승 및 보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도내 해녀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839명으로 전년 3226명과 비교해 11.9% 줄었고 70세 이상 비율도 60.3%에 이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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