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링크’를 가진 사계절 국민체육센터를 짓자[김세훈의 스포츠IN]

김세훈 기자 2024. 5. 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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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에서 빙상 종목을 즐기는 사람들. 게티이미지



현재 가동되거나 건립 중인 전국 국민체육센터는 700개가 넘는다. 거점형, 생활밀착형, 시니어친화형, 유아친화형, 그린생활형 등 형태가 다양하다. 동네에 있는 수영장 중심 체육센터, 고정형 운동기구 등이 그런 것들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30억원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건립비용을 마련해 지은 곳들이다.

대부분 시설이 좋다. 개인 사업자가 짓기 힘든 대형 시설을 체육진흥기금, 세금 등으로 지은 곳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고 사용요금도 저렴하다. 가장 규모가 크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거점형 센터다. 전국에 235곳이 있다. 이곳들은 체육관, 수영장, 헬스장 등으로 구성된다. 그중 164곳에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은 성별, 장애여부, 연령대와 무관하게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시설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거주민 인구수, 거주민 연령대, 지자체 환경 등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센터를 짓고 있다. 그린생활형(2018년부터), 생활밀착형(2019년부터), 시니어 친화형(2023년부터), 유아친화형(2024년부터) 등이 새롭게 추가된 형태들이다. 이 모든 국민체육센터를 살펴보면, 단 한 개도 없는 시설이 있다. 아이스링크다.

요즘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어린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아이스하키 유소년클럽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개를 훌쩍 넘는다.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비등록 클럽까지 합하면 실제 300개 이상”이라고 말한다.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아이스하키 초등 선수 수는 2000명이 넘는다. 피겨스케이트를 배우는 소녀들도 엄청 많다.

수도권에 있는 공영 또는 공공 링크는 서울 태릉과 목동, 경기 고양, 경기 안양, 수원 광교에 있는 게 전부다. 광운대, 고려대에도 링크가 있다. 이곳은 이례적으로 외부에 시설 대관한다. 고척에는 민간사업자가 링크를 지어 수익을 올리자 추가로 링크를 건설하고 있다.

링크를 짓는 데는 땅값을 제외하고 1000억원 정도 들어간다. 링크 한 두 개, 일정 규모 관중석까지 지을 수 있다. 운영비는 1년 내내, 거의 24시간 가동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50억~60억원이다.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지금 링크는 아이스하키뿐만 아니라 피겨스케이트를 아려는 사람들이 많아 자정 전후, 새벽에도 운영된다”며 “학부모가 자기 자녀를 위해 개별적으로 대관하는 경우고 적잖다”고 말했다.

겨울 스포츠가 인기가 있고 평균 기온도 낮은 북미, 북유럽에는 실외 링크도 많다. 한국에는 링크와 수영장을 함께 보유한 4계절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어떨까. 시간, 날씨에 상관없이 여름과 겨울 종목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4계절 센터가 젊은 부부, 어린이들이 많은 지자체에 지어 적극적으로 운영, 경영한다면 충분히 수지를 맞출 수 있다. 이게 하계 종목에 집중된 국민의 스포츠 활동 범위를 넓히고 겨울 종목 활성화를 통해 관련 참여자와 산업을 키우는 길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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