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권의식 문제”…일왕 주최 파티 이름표가 촉발한 논란
“일본 사회의 인권의식은 어떻게 된 건가.”

아사히는 “서 편집장의 비판이 확산되면서 다른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파트너를 부속물 취급하고 있다’, ‘실례’라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짚었다. 아사히는 당시 자사가 찍은 사진을 확인한 결과 “초청된 이들의 아내 뿐만 아니라 남편도 ‘○○ 부군’이라고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이에 대해 “배우자는 남녀 모두 이름을 쓰지 않는다”며 “(왕실 의식 등을 담당하는) 식부직(式部職)이 전례를 참고해 (이름표를) 만드는 데 오래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지금은 이런 방식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원유회에서는 남녀 배우자 모두 이름을 쓰지 않았지만 그간에는 주로 아내의 이름표가 문제가 됐다. 국회의원을 지낸 이도 마사에씨는 자신의 원유회 참석 경험을 전하며 “배우자로 참석한 남편은 자신의 이름이 적인 명찰을 했는데 다른 참석자들의 여성 배우자 명찰은 ‘○○ 부인’이었다”고 말했다.
1995년 참의원(상원) 법무위원회에서는 “아내에게는 ‘영부인’이라고 쓰고, 남성 동반자에게 이름을 적은 명찰을 붙이게 했다. 배우자가 여성인 경우도 인권적인 면에서 영부인이 아닌 이름을 적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사히는 이런 상황의 배경으로 “개인을 부정하는 2차 대전 이전 가족제도의 영향이 남아 있고, 본인의 이름으로 불릴 권리인 ‘성명권‘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들었다. 야자와 쇼지 센슈대 명예교수는 “일본 사회는 가문이나 남편 중심으로 아내를 부속물 취급하는 가족제도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 있다”며 “인격권 침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궁내청은 인권문제로 인식해 (이름표 표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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