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우상호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참여? 옳지 않아. 당 원칙 지켜야”
-민주당이 지켜온 원칙과 전통 지켜져야
-당원주권국 신설? 그것보다 온라인 정당으로의 변신 필요
-상시적으로 당원들 의견 수렴할 네트워크 필요
-책 ‘민주당 1994~2024’ 출간. 민주당의 역사 담았다
-불출마 후회 없어. 처음부터 너무 오래 하지 않겠다 다짐
-정계 은퇴는 아냐. 민주당 당원으로서 활동할 것 우상호>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진행자 > [블루캠프] 오늘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의원님.
◎ 우상호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 날이 29일이죠?
◎ 우상호 > 네, 29일까지.
◎ 진행자 > 의원님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셨기 때문에 29일이 되면 국회를 떠나셔야 되는 거잖아요.
◎ 우상호 > 네.
◎ 진행자 > 심경이 어떠십니까?
◎ 우상호 > 글쎄 정치를 제가 25년간 했고 그중에 현역 국회의원을 16년 했는데요. 애초에 출발했을 때의 각오했던 그런 소임을 다했는가 하는 그런 회한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는 홀가분함도 좀 있고.
◎ 진행자 > 말 그대로 시원과 섭섭이 있다?
◎ 우상호 > 같이 교차하는 거죠. 그런데 어쨌든 저는 사실 굉장히 넘치는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드리고, 제가 결단하고 선택해서 그만두는 거라서 훨씬 더 마음은 좀 가벼운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때 불출마 선언하신 게 21년 아닌가요?
◎ 우상호 > 22년인가 그럴 겁니다. 아마, 21년인가, 그 어간인데.
◎ 진행자 > 후회 안 하세요?
◎ 우상호 > 네. 저는 굉장히 오래 고민했던 거고요. 출발할 때부터 너무 오래 있지 않겠다. 내 역할을 다하면 내가 먼저 털고 나가겠다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는 홀가분합니다.
◎ 진행자 > 근데 정계 은퇴는 아니잖아요?
◎ 우상호 > 그렇습니다. 계속 저는 민주당 당원으로서 활동할 생각입니다.
◎ 진행자 > 이후 포지션이라든지 이런 건 어떻게 설정하고 계시는 거예요?
◎ 우상호 > 저는 일단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취임을 했어요. 그래서 여기도 재정이 많이 악화돼서 이한열기념사업회를 위해서 한 2년 정도 노력해서 열심히 후원금 모으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저한테는 약간 의무 같은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 활동을 주력할 생각이고요.
◎ 진행자 > 특별한 인연이신 건 다들 알고 있으니까.
◎ 우상호 >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가끔 방송도 나오고 해서 나름대로 저의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 진행자 > 가끔 방송 나오는데 시선집중은 몇 순위인가요?
◎ 우상호 > 글쎄요, 별로 이렇게 앞순위는 아닌 것 같아요.
◎ 진행자 > 왜 이러세요? 지금.
◎ 우상호 > 농담입니다.
◎ 진행자 > 시선집중 스튜디오에 나오셨는데
◎ 우상호 > 가끔 나오겠습니다.
◎ 진행자 > 0순위라고 하셔야지. 지금 책 얘기 잠깐 하셨는데 조만간 책을 출간하시는 걸로 들었는데 제목이 ‘민주당 1999~2024’
◎ 우상호 > 네.
◎ 진행자 > 어떤 내용입니까?
◎ 우상호 > 지금 민주당의 당원도 권리당원만 한 150만 되고요. 또 일반 당원까지 하면 300만 되고. 수없이 많은 국회의원들이 계시지만 실제로 민주당의 역사를 제대로 꿰뚫고 있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1999년도에 정치를 시작했으니까 우상호가 경험한 민주당의 역사를 서술한 것이다. 정사도 있지만 여러 가지 뒷얘기들을 담아서 오늘날의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게 됐고 유지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정리를 해봤습니다.
◎ 진행자 > 한마디로 민주당의 4반세기 역사네요?
◎ 우상호 > 그렇습니다. 아마 제가 보니까 대변인도 한 여덟 번 하고,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이렇게 하면서 모든 민주당의 역사 현장에 지난 25년간 제가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제일 잘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 진행자 > 그 관련 질문을 좀 이따 드릴 게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비하인드 스토리도 많이 담겨 있을 것 같아서, 저 같은 사람은 이런 게 궁금해서요.
◎ 우상호 > 비하인드 스토리 몇 개 있습니다.
◎ 진행자 > 뉴스거리 될 만한 게 있습니까?
◎ 우상호 > 뉴스까지는 모르겠고. 당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 진행자 > 여기서 하나만 공개하셔도 되는데 너무 박절하시다. 현안 얘기도 여쭤봤으면 좋겠는데요. 지난주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있었고 경선 결과가 나오니까 당원들이 상당히 거세게 반발을 했습니다. 일단 이 현상은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총평을 해주신다면.
◎ 우상호 > 좀 이례적이죠. 사실 물론 당원들 입장에서는 김진표 의장 재임 기간 중에 뭔가 시원하게 일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는 아쉬움 때문에 그 다음 국회의장은 조금 더 개혁적이고 조금 더 저돌적인 이런 의장을 원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나 어쨌든 국회의장을 뽑는 과정에서 이렇게까지 당원들의 관심이 높았던 적이 처음이어서 저도 이례적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특히 결과를 놓고 보이는 반응들 보고 조금 저는 그러면 이번에 당선되신 분이 나쁜 사람인가,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원하는 사람이 안 된 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건 괜찮은데 그렇다고 그래서 당선된 사람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위반할 사람은 아닌데 이런 측면에서 보면 조금 이례적이다 그런 생각은 갖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러고 나서 반발의 파편이 의원님한테도 튀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 우상호 > 제가 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저는 국회의원 당선자도 아니어서 투표권도 없었고 이번에 특별히 누가 돼야 된다고 선거운동을 하지도 못했는데 왜 저한테 서운해하실까, 물론 제가 방송에서 했던 얘기 때문일 텐데
◎ 진행자 > 그 얘기죠, 국가의전 서열 2위를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정리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신 바가 있잖아요.
◎ 우상호 > 근데 그거는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거든요. 그래서 과거 3김 시대는 당 대표나 당총재가 국회의장 후보를 지명했었어요. 그래서 국회의장이 건배사 할 때 당총재에게 감사 건배사를 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언론에서 비판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민주정당으로서의 당내 민주주의를 구현하면서 적어도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에 대해서만큼은 당 대표가 지명하지 않도록 한다고 하는 일종의 규칙을 원칙을 세웠던 것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에 언론에 보도된 바로 따르면 원내대표나 당 대표와 가까우신 분들이 구도정리를 했다 이렇게 보도가 되니까 그거는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정착해왔던 규칙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좋은 관례가 아니다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지 특정 후보를 제가 지지하거나 비토한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도 약간 당황했어요. 저한테 항의 문자 들어올 때 내가 투표권도 없고 뭘 할 수가 있는 위치가 아닌데 갑자기 제가 공적이 됐는지 의아했습니다.
◎ 진행자 > 그럼 연결되는 문제인데 아무튼 당원들이 반발하니까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했냐면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권리당원을 참여시키자. 비율은 몇 퍼센트 이건 둘째 치고 이런 주장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우상호 > 옳지 않습니다.
◎ 진행자 > 옳지 않다.
◎ 우상호 > 민주당이 갖고 있는 세 가지의 원칙이 있습니다. 당직은 당원에게, 말하자면 당대표,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이런 당직이기 때문에 당직은 당원들이 뽑는 게 맞습니다. 선출직 공직자를 뽑을 때는 민심을 반영합니다. 국민들이 후보를 좋아할 건지를 판단해야 되기 때문에 그렇고요. 세 번째 원내정당, 원내직은 국회의원이. 그러니까 그거는 우리 당이 오랫동안 정착해온 일종의 선출 과정의 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민주당이 오랫동안 지난 몇 십년간 가져오면서 만들었던 이 원칙, 오랜 토론과 그래서 이것은 지키는 게 좋다 이렇게 보고요. 다만 당원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당내 체제가 사실은 불비합니다. 저는 민주당이 소위 말하면 플랫폼 정당, 당원들의 의견을 어떤 식으로 수렴하고 어떤 식으로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것이 이 당원들에게 아쉬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당에 참여하고 싶은데 참여할 통로들이 제대로 확보돼 있지 못한 이런 것들에 대한 반발이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부분적으로 어떤 선거에 몇 퍼센트를 더 반영한다는 식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상시적으로 당원들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 그런 네트워크 만들어야 돼요. 지금 수없이 많은 당원들이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 내용들은 우리들의 의견 의사도 반영되고 있느냐, 당의 운영에. 그런 측면들을 체감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어야 되고요. 지금 사실 민주당은 가만히 보면 중앙당은 오프라인 정당입니다. 온라인 정당이 아니에요.
◎ 진행자 > 아직도?
◎ 우상호 > 아닙니다. 지금은 민주당의 구조 자체 설계를 수많은 100만 넘는 당원들이 일상적으로 당을 들여다보고 또 당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고 그것이 수렴돼서 일부 반영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 개혁을 해야 됩니다.
◎ 진행자 > 그럼 어제 나온 얘기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당 사무처에 ‘당원주권국’을 신설한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 우상호 > 저는 그건 상관없다고 봐요. 어쨌든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여러 다양한 통로를 만들겠다고 하는 의사는 좋은데 계속 제가 강조하는 건 당원주권국을 만들어놓고 그것도 역시 오프라인 중심으로 해버리면 시스템 변화가 아니고 생색내기 보여주기식이라는 거죠. 당원이 기본적으로 온라인 정당으로의 변신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이죠.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어떤 게 있을 수가 있을까요? 시스템이 온라인 정당으로 전환이 돼야 된다면 예를 들어서 당원게시판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는 정도 말고,
◎ 우상호 > 제가 말씀드린 그거예요. 당원게시판에 의견을 올리고 그걸 쭉, 이건 25년 전에도 했던 거예요. 20년 사이에 뭐가 바뀌었습니까? 많은 국민들은 이미 핸드폰으로 수없이 많은 정보를 체크하고 또 수없이 많은 SNS를 통해서 다 자기들의 의견들을 수렴하고 공유하고 있는데 당은 절대 수렴하고 있지 않거든요. 제가 당원 청원제도를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에 만들었는데요. 몇 만 명 이상이면 반영하게 하는 정도인데 원래 그건 거기서 끝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청년위원회가 있다. 당 청년위원회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당 청년위원장과 각 지구당 혹은 시도당 청년위원장들끼리 모여서 많아야 100명 정도 회의하는 거예요. 근데 당에 지금 청년당원이 몇 만입니까? 이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드린 말씀은 이걸 안 바꾸고 청년위원회, 여성위원회, 다 그래요. 오프라인 정당을 온라인 정당으로 변하지 않으면 당원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수렴할 데가 없어요. 그런 측면을 말씀드린 거예요.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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