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병원, 심각한 재정난에 도산 위기…본격 구조조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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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이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른 심각한 재정난으로 결국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고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격상했다.
23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지난 21일 조강희 병원장의 공지를 통해 경영적자의 누적에 따라 21일자로 비상진료 2단계로 격상하고 추가적인 비용 절감과 조직 축소, 주 4일 수준의 무급휴가, 무급 휴직 권고 등 비상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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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분원 개원 차입금에다 의료공백 손실까지 겹쳐
추가차입금 없을 시 7월 이후 직원 월급도 못줘
충남대병원이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른 심각한 재정난으로 결국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권고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격상했다. 현재 상태로라면 7월 이후 직원 급여를 줄 수 없고 자칫 국립대병원 중 첫 도산 사태를 맞는 병원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지난 21일 조강희 병원장의 공지를 통해 경영적자의 누적에 따라 21일자로 비상진료 2단계로 격상하고 추가적인 비용 절감과 조직 축소, 주 4일 수준의 무급휴가, 무급 휴직 권고 등 비상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조 병원장은 내부 공지에서 "개원 이래 최고의 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지난달 3일부터 운영 중이던 비상진료 1단계 체제를 21일 자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조 병원장은 또 "차입금 중 현재 마이너스 통장에 400억 원만 남아있으며, 현 상황대로라면 2개월 내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병원의 존폐 위기를 걱정했다.
이에 따라 조 병원장은 선제적으로 비서실을 축소하는 한편 병원 보직자들도 직책보조비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또 명에 퇴직이나 공로연수 등에 따른 추가 조직 인사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조직 축소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각 직역별로 실시하는 무급휴가에 이어 무급휴직 등도 노조와의 협의 뒤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구조조정으로 당초 의정갈등 장기화시 대학병원이 직원 해고 등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전망이 현실화 하는 셈이다.
충남대병원의 이러한 조치는 세종 분원 개원에 따른 막대한 차입금에다 최근 의정갈등의 손실여파가 겹치면서 최악의 재정난에 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7월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시 차입금 3천억원 등 모두 4200억 원대의 차입금을 안고 있는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의료수익 목표달성률 104%를 기록하자 올해부터는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을 갚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정갈등이 발생하고 하루에 3-4억원씩 매달 1백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통장의 잔고도 2개월치의 운영자금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남대병원의 일평균 입원환자 수는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 전 대비 36.4%, 외래환자 수는 19.2% 감소했다.
문제는 악성부채에 따른 추가 차입금 조달도 녹녹치 않다는 분석이다.
조 병원장은 이에 대해 "추가 차입 없이는 실질적으로 병원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나, 현 상황에서는 추가 차입이 적시에 가능할지조차 불분명해 병원의 존립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조 원장은 이어 "이러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은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 및 협조를 받고자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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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지영한 기자 youngh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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