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전형 vs 지역균형선발 차이는?…헷갈리는 입시 용어 정리 [입시톡톡]
6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전략 수립에 들어간다. 전략을 잘 짜기 위해선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시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모집요강에는 선발 인원과 선발 방식, 선발 기준 등 중요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만 대입을 처음 접하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낯선 용어들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23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헷갈릴 수 있는 용어들을 정리했다.
◆학생부교과 VS 학생부종합
수시모집은 크게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실기 전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은 명칭이 유사해 헷갈릴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주로 고등학교 내신 등급과 이수 단위를 기초로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서울 지역 대학은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해 최소한의 수능 성적도 요구하고 있어 교과 성적과 더불어 수능에도 대비해야 한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학생의 다양한 활동까지 평가 대상이 된다. 진학사는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과성적 외에도 담임 교사나 각 교과목 교사, 동아리 담당 교사 등 많은 교사의 학생에 대한 관찰과 평가 내용이 담기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성실히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희망 진로(계열)에 맞는 탐구 경험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수행평가,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지역인재전형 VS 지역균형선발전형
'지역인재전형'은 각 지역 출신의 인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전형으로, 해당 지역 고교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산대 지역인재전형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고교 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고, 전남대 지역인재전형은 광주·전남·전북 지역 학생들만 지원 가능하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의 의약학계열은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를 의무적으로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간호대학도 의무 선발 비율이 30%(강원·제주 15%)다. 진학사는 “지역인재전형은 일반전형보다 경쟁률과 입시 결과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지원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수도권 대학이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입학정원의 10% 이상을 교과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지역인재전형과 달리 각 지역 학생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의 고등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단, 주요 대학은 학교장의 추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추천 인원에 제한을 두기도 한다.
학교장 추천은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이뤄져 여러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이로 인해 추가합격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작년 서강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선 높은 충원율 등으로 인해 경영학부 등 3곳의 모집단위 실질 경쟁률이 1:1에 머물렀다. 진학사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이라면 내신 성적과 상관없이 모두 합격할 수 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반선택 VS 진로선택과목
2015 개정교육과정은 고등학교 교과목을 ‘공통과목,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등으로 구분한다. 각 과목의 성적 산출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은 석차등급이 표시되지만, 진로선택과목에는 석차등급이 표시되지 않는다. 일반선택과목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성적을 평가할 때 석차등급과 단위 수를 활용하지만, 진로선택과목의 경우에는 활용 방법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성취도(A/B/C)에 따라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대학도 있고, 건국대, 동국대, 성균관대처럼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부 내 세특 기록 등을 함께 정성평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관심 대학의 선택 과목 반영 방법을 지원 전에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추가합격 VS 추가모집
‘추가합격’은 수험생이 여러 대학에 합격했을 때 하나의 대학에만 등록할 수 있어 발생한다. 예를 들어 A·B대학에 모두 합격한 수험생이 A대학교에 등록하고 B대학교에 등록하지 않았다면, B대학교에는 자연스럽게 미등록 인원이 생기고 예비 번호를 가진 다음 순위의 학생들이 추가로 합격하게 된다.
대학은 이런 비율을 ‘충원율’이란 지표로 공개하기도 한다. 모집인원이 10명이고 충원율이 200%인 경우, 최초 합격자 10명에 추가로 20명이 추가 합격해 총 30명이 최종 합격했다는 의미다. 충원율은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가장 높이 나타나고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순으로 낮아진다.
‘추가모집’은 수시와 정시모집을 통해 모집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한 대학이 실시하는 제도다. 주로 2월 말에 이뤄지며, 수시모집에서 합격하지 않았거나 정시모집에서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다. 진학사는 “추가모집은 대학 간 복수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어서 경쟁률이 높고 입시 결과 역시 수시, 정시에 비해 높게 형성되는 경우들이 있다”며 “주로 비수도권 대학들이 추가모집을 하는 편이지만, 최근 들어 선호도 높은 서울 지역 대학이나 의과대학에서도 추가모집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시결과 관련 용어들
대학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입시결과를 공개한다. 해당 정보는 수험생들의 지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대학에 따라 입시결과를 발표하는 기준이 달라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들은 최종 등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계를 제공하는데, 일부 대학은 최초 합격자와 최종 합격자를 모두 합친 통계를 발표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실제 최종 등록자의 성적에 비해 입시결과가 높아 보일 수 있다.
또 입시결과는 ‘합격자 평균’, ‘50% 컷’ 또는 ‘70% 컷’과 같은 표현으로도 제시된다. 이 중 ‘컷’ 정보는 합격자 중 해당 백분위에 위치하는 학생의 성적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합격자가 10명인 경우에 ‘50% 컷’은 5등 학생의 성적이고, ‘70% 컷’은 7등 학생의 성적을 의미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희망 대학의 입시요강 외에도 대학이 제공하는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과 같은 문서, 대학이 주최하는 설명회 등을 반복해서 접하며 입시 용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려고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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