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의 '라스트 댄스'…프랑스오픈 테니스 26일 개막
7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파리올림픽 테니스 경기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가 26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5천350만 유로(약 791억원),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한국 돈으로 35억5천만원 정도인 240만 유로다.
프랑스오픈은 4대 메이저 가운데 유일하게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다.
나달은 이 대회 남자 단식에서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 사이에 무려 14번이나 우승한 롤랑가로스의 절대 강자다.
프랑스오픈 통산 전적은 112승 3패로 승률이 무려 97%에 이른다.
나달을 프랑스오픈에서 꺾어본 선수는 2009년 16강에서 로빈 소더링(은퇴·스웨덴), 2015년 8강과 2021년 4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2명뿐이다.
2016년에는 3회전 경기를 앞두고 나달이 부상 때문에 기권했다.
1986년생 나달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 프랑스오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에 나오는 것은 2022년 우승 이후 2년 만이다.
2023년에는 1월 호주오픈 2회전 탈락 이후 부상 때문에 1년을 쉬느라 프랑스오픈에 불참했다.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에도 뛰지 못해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에 모습을 보인다.
올해 1월 호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 나달은 다시 다리 근육 부상으로 3개월 정도 휴식기를 가진 끝에 4월 대회 출전을 재개했다.
이후 클레이코트 대회에 세 차례 출전했으나 마드리드 마스터스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현재 세계 랭킹이 276위까지 내려간 나달은 최근 흐름으로 봐서는 자신의 마지막 프랑스오픈을 우승으로 장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올해 남자 단식 우승 후보로는 현재 세계 랭킹 1∼3위인 조코비치,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지목된다.
조코비치는 나달이 불참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신네르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 챔피언이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 2023년 윔블던에 이어 올해는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 수집에 나선다.
다만 신네르는 지난해 이 대회 2회전에서 탈락했고, 최근 허리 부상으로 이탈리아에서 열린 로마 마스터스에 불참하는 등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다.
알카라스도 최근 오른쪽 팔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여자 단식은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의 강세가 예상된다.
시비옹테크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4년 사이에 2021년을 제외하고 세 번이나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2001년생 시비옹테크가 2020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우승할 때 그의 나이는 만 19세였다.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 코코 고프(3위·미국),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 등이 시비옹테크의 견제 세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머니가 한국계인 제시카 페굴라(5위·미국)는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린다.
시비옹테크가 올해도 우승하면 2007년 쥐스틴 에냉(벨기에) 이후 17년 만에 여자 단식 3연패를 달성한다.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491위)가 부상 공백에 따른 보호 랭킹을 사용해 남자 단식 본선에 출전한다.
홍성찬(191위·세종시청)은 남자 단식 예선에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엔조 쿠아코(210위·프랑스)에게 1-2(7-6<9-7> 2-6 1-6)로 역전패했다.
남녀 단식 본선 대진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밤에 정해지며 주요 경기를 tvN 스포츠가 중계할 예정이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는 올해 이 대회가 끝나면 7월 파리올림픽 테니스 경기도 개최된다.
올해 프랑스오픈이 끝난 뒤 발표되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56명이 올해 파리올림픽 단식 출전 자격을 얻는다.
다만 한 나라에서 남녀 단식 최대 4명씩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커트 라인은 56위보다 더 내려가게 된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이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열리는 것은 2012년 윔블던과 런던 올림픽 이후 이번이 12년 만이다.
2012년 윔블던 남녀 단식은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우승했고, 런던 올림픽에서는 앤디 머리(영국)와 윌리엄스가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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