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엿새째 침묵…'개는 훌륭하다'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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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훈련사 강형욱(38)이 엿새째 '갑질' 논란 관련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여론이 점점 악화, KBS 2TV '개는 훌륭하다'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강형욱의 직장 내 갑질 논란 여파가 커지면서 MC 교체 가능성과 함께 장기 결방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강형욱 개인사로 인한 타격이 커 프로그램을 재정비, 시즌2를 선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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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동물 훈련사 강형욱(38)이 엿새째 '갑질' 논란 관련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여론이 점점 악화, KBS 2TV '개는 훌륭하다'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KBS는 20일 개는 훌륭하다 긴급 결방 후 입장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서 제작진도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건 추이를 지켜보면서 강형욱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강형욱이 22일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여전히 침묵하며 취재진 연락도 받지 않고 있다. 수일째 강형욱이 운영한 보듬컴퍼니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해명하는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도 난감한 모양새다. 강형욱의 직장 내 갑질 논란 여파가 커지면서 MC 교체 가능성과 함께 장기 결방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 내 강형욱 존재감이 큰 만큼, 대체할 훈련사가 마땅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또 다른 동물 훈련사 이찬종은 지난해 성희롱·강제추행 혐의가 제기됐고, 수의사 설채현은 이미 다른 예능물에서 얼굴을 많이 내비쳤다. 강형욱처럼 전 연령대에 걸쳐 시청자를 아우를 수 있는 훈련사는 없는 상황이다. 개그맨 이경규, 골프스타 박세리와 MC 호흡도 좋았던 만큼, 빈자리를 메꿀 적임자를 찾는 데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KBS 입장에선 출연자 논란으로 단순히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 개는 훌륭하다는 2019년 첫 선을 보인 후 KBS 대표 예능물로 자리 잡았다. 시청률은 3~4%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높지 않으나,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필수 시청 프로그램이 됐다. 강형욱 개인사로 인한 타격이 커 프로그램을 재정비, 시즌2를 선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형욱은 선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한때 '개통령'으로 불리면서 많은 이들의 호감을 샀고, 연예대상 후보로 거명될 정도로 영향력도 커졌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프로파일러 권일용 등과 함께 전문가 예능인 시대를 이끌었지만, 갑질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보듬컴퍼니는 2014년 설립 후 10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올 초부터 폐업 수순을 밟았으며, 당시 "내부 사정으로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게 됐다"고 알렸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잡플래닛 후기가 퍼졌다. 강형욱 유튜브 채널에도 댓글이 달렸고, JTBC '사건반장' 등에서 '강형욱에게 인격 모독을 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CCTV 9대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SNS로 사생활을 검열했다"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 "명절 선물로 배변봉투에 담은 스팸을 받았다" "퇴사 후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 등이다. 이와 함께 사망한 반려견 '레오' 학대 의혹도 제기, 해명 후에도 여론을 쉽사리 잠재우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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