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만 고통을 긍정적으로···” ‘무패 트레블’ 좌절 알론소, 유종의 미 다짐

양승남 기자 2024. 5. 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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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알론소 감독이 23일 유로파리그 결승 패배 뒤 박수를 치고 있다. AFP연합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한 아쉬움이 크겠지만, 결과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레버쿠젠이 아탈란타에 패하며 ‘무패 트레블’ 달성에 실패했다.

아탈란타는 23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데몰라 루크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레버쿠젠을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아탈란타는 각종 대회(2부 리그 제외)를 통틀어 61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962-1963시즌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로 우승과 인연이 없던 아탈란타였다. 세리에A 우승 경험은 아직 없다. 유로파리그에서는 결승 진출도 처음이었는데 정상까지 차지했다. 아탈란타의 유럽대항전 우승도 처음이다.

레버쿠젠 알론소 감독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



반면 레버쿠젠은 361일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무패 행진은 51경기(42승 9무)에서 멈췄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28승 6무)을 달성한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와 독일축구협회(DFB)-포칼까지 ‘무패 트레블’을 노렸다.

그러나 이날 무패와 트레블이 모두 깨졌다. 레버쿠젠은 26일 DFB-포칼 결승에서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상대로 ‘더블’(2관왕)에 도전한다.

아탈란타의 루크먼은 역대 6번째로 유럽대항전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루크먼은 전반 12분 아탈란타의 코너킥 뒤 이어진 공격에서 문전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26분에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겨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후반 30분 역습상황에서는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아탈란타 선수들이 23일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아탈란타가 더 좋았고 트로피에 합당하다고 인정해야 한다. 어려웠다. 오늘은 우리 날이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조금 우위를 차지했을 때 (아탈란타는) 포지션을 되찾는데 매우 강했다. 토요일(DFB 포칼 결승)에는 또 하나 큰 경기가 있다”면서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공식전 무패 기록은 ‘51’에서 멈췄지만, 알론소 감독은 이 패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노력했다. 그는 “확실히 아프지만 이 고통을 긍정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우리가 성취한 것은 매우 예외적인 일이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우리는 큰 기회를 얻었고 모든 것을 바쳤으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하여 모두가 최고의 수준에 있지 않았다. 우리는 패배에 어떻게 대응하고 고통에 대처해야 하는지를 오늘부터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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